하이라이트 만든 '분노의 블로퀸' 양효진, 최초 기록 금자탑은 덤!

권수연 기자 2024. 1.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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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했다.

142분이 넘는 혈전 끝에 양효진의 5세트 7득점 캐리, 클러치 상황에 나온 이다현의 막타 블로킹으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신영석은 지난 해 12월 22일, OK금융그룹전에서 승리한 후 수훈 인터뷰를 통해 "양효진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는 말을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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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수원, 권수연 기자) "너무 득점을 내고 싶었는데 못 내는게 열받아서 어떻게든 잡았죠" 

지난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했다. 

142분이 넘는 혈전 끝에 양효진의 5세트 7득점 캐리, 클러치 상황에 나온 이다현의 막타 블로킹으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정신없는 경기를 치른 후 취재진 앞에 선 양효진은 "풀세트도 풀세트지만 랠리도 굉장히 많았다. GS칼텍스도 기세가 좋았고 공격적이라 당황했지만 끝까지 집중을 잘 했다"고 어려웠던 경기를 되돌아봤다.

초반 실바가 막히고 점수가 벌어지며 순항할 것 같던 경기는 중반부터 실바와 권민지, 강소휘 등의 기세가 올라오며 듀스 혈전으로 치달았다. 양효진은 "초반 이길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기세가) 넘어가니까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마지막에 (이)다현이가 잘 막아줬고, 박진감있는 순간에 모두 다 같이 하려는 마음이 느껴져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양효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특히 이 날 5세트, 14-14 치열한 듀스에서 오세연의 공격을 잡아낸 것이 경기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대두됐다. 그는 시원하게 웃으며 "너무 득점을 내고 싶었는데 못 내는게 열받아서 잡았다. 어떻게 해서든 득점을 내고싶었다"고 털어놓았다.

V-리그 여자부 현역 미들블로커 최고 베테랑 중 한 명으로 활약하는 양효진은 이 날도 역대 1호의 새 기록을 썼다. 개인 통산 누적득점 5천500점의 금자탑(누적 5,505점)을 쌓았다. 팀 내 최다 득점인 25득점(공격성공률 52.5%)은 덤이다.

이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앞전에는 또 1천500개 블로킹 기록도 세웠다"며 미소지은 그는 "공격도 계속 득점을 가져가고 있는데, 뭔가 최초로 쌓아가는 기록들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팀 스포츠를 치르는 그는 개인 득점보다는 단체의 영광에 무게를 더 뒀다. 양효진은 "득점과는 상관없이 이제는 좀 우승을 하고 싶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22-23시즌 시상식에서 남녀부 미들블로커 베스트7을 수상한 한국전력 신영석-현대건설 양효진

현역 여자부 미들블로커에 양효진이 있다면 남자부에는 부동의 '블로킹 제왕' 신영석(한국전력)이 버티고 있다. '수원남매'가 나란히 성벽을 쌓은 셈이다. 신영석은 2017-18시즌부터 7시즌 연속 블로킹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영석은 지난 해 12월 22일, OK금융그룹전에서 승리한 후 수훈 인터뷰를 통해 "양효진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는 말을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양효진은 "저도 신영석 선수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감탄한다"며 "폼도 멋지고 센터에서 장악력이 있다. 보면서도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맞칭찬(?)을 전했다. 

평소 남자배구도 종종 즐겨보는 양효진은 남자부 미들블로커의 힘찬 플레이에서도 아이디어를 받는다. 그는 "남자선수들처럼 하지는 못해도 보고나면 동작을 할 때 파워풀하게 해야겠다는 인식이 들어간다. 제가 소심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 때 남자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최근에는 리딩블로킹같은 면에서도 비슷하게 할 수 있기에 영감을 받는 편"이라고 밝혔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KOVO

현대건설은 이번 승리로 2득점을 챙기며 현재 누적승점 52점,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흥국생명을 5점 차로 밀어냈다. 흥국생명은 최근 흔들리는 느낌이 강하지만 김연경의 클러치 파워가 매우 무서운 팀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현대건설과 우승 경쟁을 할만한 단 한 팀이다.

양효진은 흥국생명에 대해 첫 포인트로 '(김)연경 언니'를 꼽으면서 "여러가지로 조직력이 좋다"고 호평했다. 본인의 팀인 현대건설에 대해서도 역시나 쫀쫀한 '팀워크'와 소통을 강점으로 짚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오는 14일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정관장을 만난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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