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센스 "벤츠·BMW가 고객"…'전장'도 韓 따라하기[CES 현장]

강태우 기자 2024. 1.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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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객사는 벤츠, BMW 그리고 BYD(비야디)입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하이센스 관계자는 "그 중 중국 BYD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같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특히 이날 하이센스 관계자는 자사의 전장 제품 중 차량 범퍼, 에어컨, 타이어 관련 부품들을 소개하며 고객사를 직접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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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제품 넘어 삼성·LG 모빌리티 제품 콘셉트까지 차용
TV 넘어 전장 사업 진출…완성차 고객사 공개 거론하며 홍보 열중
CES 2024 하이센스 부스 앞에 자사 오토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차량 목업이 자리 잡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강태우 기자 = "우리 고객사는 벤츠, BMW 그리고 BYD(비야디)입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하이센스 관계자는 "그 중 중국 BYD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같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와 TCL은 매년 CES에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선 TV, 가전 등 단순 제품을 넘어 게이밍, 지속가능성존과 같은 전시관 콘셉트까지 베끼기 시작했다.

올해는 두 중국 회사 모두 앞서 삼성과 LG가 선보였던 차량 목업(실물크기 모형)을 전시관 전면에 배치하고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를 선보였다. 여기서 양사는 오토 디스플레이,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CES 2024 하이센스 부스 내에 전장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특히 이날 하이센스 관계자는 자사의 전장 제품 중 차량 범퍼, 에어컨, 타이어 관련 부품들을 소개하며 고객사를 직접 언급했다.

부품사의 경우 계약 관계로 얽힌 고객사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데도 관람객들에게 유명 브랜드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은, 자사 기술력이나 제품 자체보다는 고객사의 이름값을 빌리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하이센스를 미니 LED 및 LCD(액정표시장치) TV 업체로만 알고 있다 보니 자사의 전장 사업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TCL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TCL도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덮는 초대형 패널, AR(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여러 가지 전장 제품을 선보였다. 작년 관람객과 고객사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삼성과 LG의 제품·콘셉트가 거의 비슷했다.

중국 업체 소속 직원들이 CES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 행사에서 경쟁사들의 제품 사양, 콘셉트 등을 수집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미 인정받은 한국 업체들의 콘셉트까지 베끼며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작았던 자사 전장 사업부분을 수면 위로 올리려는 의도가 깔렸단 분석이다.

한편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과 첫 공동 전시관을 꾸리고 △레디 업그레이드 △레디 비전 △레디 케어 등 전장 제품을 전시했다. 이 제품들은 삼성전자의 통신, 디스플레이, 칩셋 등의 첨단 기술이 더해졌다.

또 LG전자는 부스 정가운데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LG 알파블'을 공개했다.

TCL과 하이센스 부스 내 설치된 차량 목업. 내부에는 자사의 디스플레이 제품이 설치돼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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