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 ③손흥민, 미토마·아즈문 제치고 3전4기 우승할까(끝)
일본 공격 핵심 미토마, 발목 부상에도 카타르행
아즈문·타레미 선봉에 서는 이란도 경계 대상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한국 축구는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64년 만의 정상'을 외치는 한국 못지않게,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계에서도 '스타'가 된 손흥민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가 누구보다 간절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 유럽 통산 200골,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등 각종 기록과 타이틀로 커리어를 써 내려간 손흥민이지만 지독하게 우승과 연이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세 차례 아시안컵에서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11년에 대표팀 막내로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 나서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
이 대회에서 손흥민은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의 두 번째 아시안컵이었던 2015년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호주와 연장 접전 끝에 석패해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한국은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진한 아쉬움에 경기 뒤 울음보를 터뜨린 손흥민은 다음 대회 우승을 기약했다.
그러나 세 번째 아시안컵에 출전한 2019년, 다시 한번 좌절을 맛봤다.
한국은 '중동의 모래바람'을 일으킨 카타르에 일격을 당해 8강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네 번째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손흥민이 간절하게 우승을 바라는 이유다.
더욱이 1992년생인 손흥민은 다음 아시안컵이 열리는 2027년에는 35세가 된다.
이번 대회가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지도 모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역대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만큼 이번 대회야말로 우승의 '적기'다.
손흥민의 염원하는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버티는 '라이벌' 일본,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이 선봉에 선 '난적' 이란 등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
'일본산 적토마' 미토마는 일본의 다섯 번째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카타르로 향한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의 주전 공격수인 미토마는 올 시즌 리그 3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7골 6도움(공식전 41경기 10골 8도움)으로 역대 일본인 EPL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믿는 구석'일 수밖에 없다.
다만 미토마가 지난 EPL 18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왼 발목을 다쳐 4∼6주간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에는 2001년생으로 이강인의 친구이자 동갑내기 라이벌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도 있다.
구보는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일본 선수다.
라리가에서 6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도움 등 공식전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9 아시안컵 결승에서 자국의 준우승을 벤치에서 지켜봤던 구보는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과도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 대진을 보면 한국과 일본은 결승에서야 만난다.
다만 구보 역시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기고 왼쪽 허벅지를 다쳤는데, 대표팀에 합류해 부상을 치료한다.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란에는 간판 공격수 아즈문이 있다.
이란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아즈문은 A매치 75경기에서 49골을 넣어 '이란의 메시'라고도 불린다.
다만 아즈문은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이 저조하다.
2022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 합류해 두 시즌 동안 5골 2도움을 기록한 뒤 올 시즌 임대로 이탈리아 AS로마 유니폼을 입고서는 세리에A에서 1골을 넣었다.
이란의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포르투)도 주목할 만하다.
타레미는 A매치 77경기에서 43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해 6월 중앙아시아축구협회(CAFA) 네이션스 컵에서는 조별리그 2경기 연속 해트트릭, 결승전에서 결승 도움으로 이란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연전에서는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렸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도 평정했다.
타레미는 지난 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2골 8도움으로 맹활약하고 득점왕(골든 부츠)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엔 리그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개최국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알사드),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리 맙쿠트(알자지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도 자국 우승을 위해 투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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