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10년 뒤에도 졸업식이 존재할까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워요”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부흥초등학교에서 열린 제30회 졸업식은 졸업생들의 웃음소리와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들 그리고 후배들의 웅성거림으로 떠들썩했다.
“중학교에 가면 전교회장에 도전하고 싶어요. 기대가 돼요!”
해맑게 웃으며 학우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학생들도 보였고, 6년간 함께 했던 시간을 뒤로하는 게 아쉬워 눈물짓는 학생들도 있었다. 해당 학교는 이날 108명의 졸업생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한 학교에서 1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은 이제 드문 예가 됐다. 이 학교는 개교 이래 현재까지 총 609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쉽게도 이런 떠들썩한 졸업식 광경은 수년 안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초저출생 여파로 해가 갈수록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사상 처음 40만 명대 아래로 떨어진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입학생은 처음으로 5만 명대를 기록해 큰 충격을 줬다. 입학생이 없으면 결국 졸업식도 없어진다.
부흥초등학교 교직원 A씨는 “10년 전엔 반이 7~8개 정도였는데 올해는 3개로 줄었다”며 “올해 입학할 학생은 87명인데, 이 학생들이 졸업할 때면 학급이 2개로 줄어들 것 같아 무섭다”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내년에는 32만여 명, 내후년에는 30만여 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10년 전에 47만여 명의 초등학생이 입학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학령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들다 보니, 올해 전국에서 폐교될 초·중·고교는 33곳에 달한다.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는 작년 3월에 폐교돼 현재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초저출산 문제가 해결돼 해맑은 우리 아이들의 졸업식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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