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냐 트럼프냐…美 대선 11개월 레이스 이제 시작된다

김현 특파원 2024. 1.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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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美대선]3월 슈퍼화요일에 후보 윤곽…선거인단 270명 확보시 승리
11월5일 선거인단 선출일이 대선일…538명 선거인단 승자독식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0.10.2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의 대선이 치러진다. 미국의 대통령은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번 대선 결과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 정치권에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리턴 매치'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의 대선일은 연방법에 따라 11월 첫 번째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로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선일은 11월5일이다.

미국의 대선은 내용으로는 민의를 반영하면서도 형식상으로는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이 대통령을 뽑는 일종의 간접선거 형태를 띠고 있다.

유권자들은 11월5일 각 주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한표를 행사한다. 다만 이 투표는 대선 후보에게 직접 표를 던지는 게 아니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방한 선거인단을 선출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선거인단 선출일이 대선일인 셈이다.

대통령 선거인단 제도는 미국 건국 당시부터 대통령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연방의회나 주(州) 정부가 아닌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건국 과정에서 열렸던 1787년 헌법제정회의에선 대통령을 '의회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당시 3권 분립의 필요성과 맞물려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하자는 주장에 반대하는 견해가 대체적이었지만, 당시 헌법회의에 참석했던 대의원 대부분이 재력가이자 식자층이었던 탓에 일반 대중에게 대통령을 뽑도록 한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으로 치부됐다.

이에 당시 타협안으로 등장한 것이 선거인단 제도다. 결국 헌법회의에선 대통령을 각주가 재량껏 뽑은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하도록 최종 합의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선거인단의 수는 총 538명이다. 이는 미 하원의원 수(435명)와 상원의원 수(100명)에 워싱턴DC의 선거인단 3명을 더한 수다.

각주는 연방 하원의원 및 상원의원 수만큼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주가 아닌 워싱턴DC는 헌법에 따라 '최소'인 3명의 선거인단을 배정받는 방식이다.

현재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주는 서부의 캘리포니아로 54명이다. 뒤이어 텍사스(40명)·플로리다(30명)·뉴욕(28명) 등의 순이며, 가장 적은 주는 알래스카·델라웨어·와이오밍·버몬트·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 등으로 3명에 불과하다.

대통령 당선을 가르는 과반은 270명이다. 2개주(메인·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나머지 48개주와 워싱턴DC는 한표라도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winner-take-all)'를 채택하고 있다.

선거인단은 대선이 끝난 다음 달인 12월17일 각 주에서 모여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내년 1월6일 오후 1시 연방 의회 합동회의에서 집계된다. 이날 집계가 끝나면 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발표한다.

만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부통령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연방 의회가 관여한다. 이때 대통령은 연방 하원이, 그리고 부통령은 연방 상원이 선출한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최종 선출된 후보가 1월20일 취임식을 갖고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11월5일까지 대선 본선에 이르는 과정은 복잡하다.

각당은 우선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는데, 경선전의 핵심은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후보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는 과정이다.

대의원들은 지지후보를 공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후보의 윤곽이 드러난다. 전체 대의원 수는 공화당 2429명, 민주당 4532명이다.

코커스는 지지정당을 밝힌 등록당원만 참여하는 반면 프라이머리는 문호를 개방해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다.

공화당은 올해 대선 레이스의 개막을 알리는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과거와 마찬가지로 중부 아이오와(1월15일)와 뉴햄프셔(1월23일)에서 처음 개최한다.

이들 2개주는 그 선거 결과가 향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쳐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어 △2월8일 네바다 코커스 △2월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2월27일 미시간 프라이머리 △3월2일 아이다호 및 미주리 코커스 등을 개최하고, 3월5일에는 텍사스와 15주에서 동시에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열려 승부처로 꼽히는 '슈퍼화요일' 경선을 진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2023.1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민주당은 과거와 달리 내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로 경선전을 시작한다.

민주당은 100년 넘게 뉴햄프셔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치러왔지만, 민주당은 뉴햄프셔 유권자의 90% 이상이 백인이라 인종의 다양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다.

그러나 뉴햄프셔주는 주법에도 규정된 전통을 버릴 수 없다고 반발하며 오는 23일 비공식 프라이머리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투표 용지에 이름이 빠져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기명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2월6일 네바다 프라이머리 △2월27일 미시간 프라이머리를 개최하고 역시 '슈퍼화요일'인 3월5일엔 15개주에서 경선을 치른다.

미 정치권에선 슈퍼화요일 경선이 끝나면 각당의 대선후보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슈퍼화요일엔 공화당은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865명, 민주당은 전체 4532명 중 1667명(사모아 11명 포함)이 결정된다.

경선전이 마무리되면 각 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공표하고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7월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각각 개최된다.

이후 양당의 대선후보는 9월부터 본격적인 대선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양당 대선후보 토론은 9월16일과 10월1일, 10월9일 3차례 예정돼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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