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건설업] ③대우건설, "해외에 답…디벨로퍼로도 나서겠다"

오경선 2024. 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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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신도시 개발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선다.

통상 해외도 한국처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우건설은 이보다 민간에서 추진하는 시행 사업을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이 쉽지 않지만 대우건설이 자신만만한 것은 과거 진행한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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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아프리카 등 신도시 수요 공략…국내 주택공급은 1만채 이상 계획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대우건설이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신도시 개발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선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해외에서 'K-디벨로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약! 건설사 [사진=조은수 기자]

대우건설의 2024년 사업계획 방점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신년사에 담겨 있다. 정 회장은 "해외에 답이 있다"며 해외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우건설의 노하우로 축적된 해외건설 실적을 발판 삼아 보다 적극적인 해외건설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뉴저지 등 북미지역,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우건설은 기존 해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토목·플랜트 사업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도국에서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 핵심적인 것은 '도시화'다. 전력과 주거의 필요성으로 도시가 형성되고, 이를 중심으로 각종 산업이 발전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은 신도시 건설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통상 해외도 한국처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우건설은 이보다 민간에서 추진하는 시행 사업을 공략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발주보다 허들은 높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조성중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사진. [사진=대우건설]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이 쉽지 않지만 대우건설이 자신만만한 것은 과거 진행한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국내 건설사 중 해외 신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공공 발주분이거나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지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51%의 지분을 갖고 국내 건설사는 일부 참여하는 형식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해외 건설사로는 이례적으로 지분 100%를 갖고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을 추진했다. 스타레이크 시티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위성도시로, 약 186만6000㎡의 규모로 개발이 진행됐다. 대우건설은 기획·토지보상·인허가·자금조달 등 시행과 시공, 도시 관리·운영 등 전 과정을 도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정 회장이 직접 베트남을 찾아 당국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한 것이 주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노이 신도시 경험을 바탕으로 신도시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자체 시행 개발사업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도 탄탄한 수요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황과 무관치 않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5540가구를 공급하면서 연초 주택공급 목표치(1만8050세대)의 86% 가량을 달성했다. 타사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부동산 정책 등 영향으로 지난 3년 연속 주택공급 수가 감소한 것은 우려점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공급 목표치를 작년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많이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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