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 정규과정 '6개월 이내 추가교육' 도입…경쟁 강화 방침

국립외교원법 시행령 일부개정령 입법예고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차세대 외교관과의 대화'에서 신임 외교관 후보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외교관 후보자 시험을 최종 통과한 인원들이 입교하는 국립외교원이 기존 1년의 정규 과정에 더해 추가 교육을 도입할 계획이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외교부는 '국립외교원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오는 2월19일까지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국립외교원 정규과정 교육생에 대한 교육기간은 1년 이내로 한다는 기존 조항에 '원장이 교육 목적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교육기간을 6개월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를 신설했다.

2013년 외무고시 폐지와 함께 도입된 국립외교원 정규과정은 외무공무원 임용 전 실시하는 의무교육으로, 약 1년 간 정규학기와 본부 및 재외공관 실습 등 학기 외 과정으로 구성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1년 이내 기간은 교육과정 운영상의 제한이 있다"며 "통상의 정규과정은 약 11개월간 진행되나, 교육목적상 필요할 경우 약 3개월의 추가적인 교육 및 평가기간을 갖게 하고자 한다"라고 추가 교육 기간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교육 대상을 어떻게 정할지는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정규과정 교육기간의 유연성 확보시 효율적인 경쟁 시스템 신규 도입 이후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교육생이 있는 경우 외교관으로 임용되기 위한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시행령 개정이 외교관 후보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국립외교원은 연수 과정에서 외교관 후보자의 5~10% 정도를 탈락시켜왔으나, 2018년부터 탈락 제도를 없애면서 일각에선 '과거보다 덜 치열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1일 국립외교원 설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외교관 후보자들이 능동적으로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과정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경쟁 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라고 주문한 바 있다.

국립외교원은 경쟁 시스템 신규 도입 방안을 연구했으며, 올해 입교생 이후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개월 이내 추가 교육은 신규 시스템 도입과 연계해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탈락 제도는 소수점 한두 자릿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거나 과다한 경쟁과 같은 부작용이 드러났기 때문에 부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추가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과 기간, 대상 등은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