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여성시대”..김주애 후계자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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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여성의 정치·경제적 진출이 늘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정치적·공적 영역에 여성의 진출이 증가했으며, 김여정(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 위원장의 동생) 등장 이후 여성들의 정치적 진출이 많아졌다고 증언하는 사례가 부각됐다"고 밝혔다.
2021년 탈북한 20대 남성은 "김여정을 내세우면서 변한 것 같다"며 "여성들이 사업을 잘해 식당 사장이나 국가적인 기업소 고위직은 모두 여성들"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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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후 여성 진출 증가 증언들
"권력기관 30% 여성..법조·군·기업소도"
김정은도 어머니날 제정에 김주애 내세워
하지만 고위급 의사결정 여성 참여는 부족
"경제활동에 가사노동, 여맹 동원까지 부담 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방침에 여성들을 많이 추천하는 시대”
북한에서 여성의 정치·경제적 진출이 늘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딸인 김주애가 유력해진 것의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고위급 의사결정은 여전히 남성 위주인 채 여성이 감당하는 부담만 늘어난 상황이다.
통일연구원은 10일 최근까지 북한에 머물렀던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낸 북한인권백서2023을 공개하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통일연구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정치적·공적 영역에 여성의 진출이 증가했으며, 김여정(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 위원장의 동생) 등장 이후 여성들의 정치적 진출이 많아졌다고 증언하는 사례가 부각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어머니날을 제정하며 여성의 역할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군사·경제 일정에 딸인 김주애를 동행시키며 후계자인 듯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는 남성 중심 유교사회라는 기존 인식을 뒤집고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요 증언들을 보면, 2020년 탈북한 30대 남성은 “여자 판사·검사는 못 봤지만 변호사는 봤고, 보위부에도 여성이 있으며, 검찰소에는 검사 밑에 경리로 일하는 여성들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권력기관의 30% 정도가 여성이고, 주변을 봐도 여성 지배인·당비서·당일군·초급당비서들이 많아졌다. 사업을 잘하고 지지율도 더 높다”고 전했다.
2021년 탈북한 20대 남성은 “김여정을 내세우면서 변한 것 같다”며 “여성들이 사업을 잘해 식당 사장이나 국가적인 기업소 고위직은 모두 여성들”이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탈북민도 “군의 대대장과 간부과에 들어간 여군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여성은 이런 걸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남자가 할 수 있는 건 여성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농장관리위원장에 드물지만 여자들이 있고, 국가 기업소 지배인으로도 여자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통일연구원은 2021년 유엔 총회에 제출된 사무총장 보고서를 들어 여성들의 고위급 의사결정 참여는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노동당과 내각 등 고위급 의사결정기구에 여성 참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여성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도입할 것을 권고한다”고 짚었다.
탈북민들 또한 권력기관의 직위가 높은 부문은 남성을 우선 배치해 여성의 정치참여가 어렵다는 증언들도 내놨다. 여성의 사회적 부담만 늘었다는 것이다.
통일연구원은 “1990년대 배급제가 붕괴된 이후 여성이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활동과 가사노동만으로도 노동 부담이 큰데, 그 외 시간에도 여성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며 “여맹 조직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생활총화, 학습, 노력동원 등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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