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최동훈 감독 "'외계+인' 속편? 저도 궁금해요...차기작은"

장민수 기자 2024. 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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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와 현대.

도사와 외계인.

최동훈 감독이 '외계+인'에서 펼쳐낸 독창적 세계관은 이 한편으로 끝내기 아쉬울 정도다.

최 감독은 "'전우치' 찍고 나서 그 세계가 되게 재밌었다. 도사가 나오면 외계인은 왜 못 나올까 싶은 생각도 했다. 원작이 없는 이야기니까 최대한 상상력을 동원해 보려 했다. 시나리오를 2년 정도 쓰고 버리고 하면서 내가 원하는 걸 완성해 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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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되는데 외계인은 왜? 최대한 상상력 동원했죠"
"1, 2부 분리, 당시로서는 최선의 판단"
"차기작 구상은 아직...일단 이거라도 잘해야죠"
영화 '외계+인' 2부, 1월 10일 개봉

[인터뷰①] '외계+인' 최동훈 감독 "1년간 150번 재편집...더 고칠 게 없어요"에 이어서...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고려시대와 현대. 도사와 외계인. 최동훈 감독이 '외계+인'에서 펼쳐낸 독창적 세계관은 이 한편으로 끝내기 아쉬울 정도다. 

시작은 최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전우치'(2009)였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도술을 부리는 도사들과 요괴가 시공간을 오가며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최 감독은 "'전우치' 찍고 나서 그 세계가 되게 재밌었다. 도사가 나오면 외계인은 왜 못 나올까 싶은 생각도 했다. 원작이 없는 이야기니까 최대한 상상력을 동원해 보려 했다. 시나리오를 2년 정도 쓰고 버리고 하면서 내가 원하는 걸 완성해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리얼리즘 속에 살면서 이게 진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아주 많은 부분을 상상의 세계에 산다. 희망을 품거나 기대를 하거나, 두려움을 느끼거나. 이런 게 있어야 현실 세계가 더 견딜만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더 상상의 세계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외계+인'은 한국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부와 2부 두 편으로 나뉘어 공개됐다. 시리즈물로 기획된 작품은 많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시간을 두고 두 편으로 개봉한 것은 상당한 도전이었다. 

이에 전체 줄거리의 초반부인 1부는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 1편으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표하는 관객도 많다. 

최 감독은 "6년 전에 기획했는데, 그때 스토리가 딱 2시간 10~20분 정도로 두 편 나올 분량이었다. 그때는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컸고, 어떤 관람 형태든 재밌을 것 같았다. OTT 플랫폼도 막 나올 시기였기에 어떻게 환경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이유도 있다. 그래도 이 방식이 제일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3시간짜리 한편, 6편짜리 드라마는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한다. 다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재밌고 흥미롭다면 여러 방식의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본다. 이 IP가 다른 형태로 또 선보여질지, 이대로 잘 남게 될지. 앞으로 '외계+인'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그리고 '외계+인'까지. 늘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준 최동훈 감독이다. 자연스레 차기작이 궁금해진다.

그러나 그는 "보통 많은 감독들이 후반작업하면서 다음 작품 구상하는데, 지금 처지가 '이거라도 열심히 해야지', '딴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아직은 다음 작품 구상은 안 하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만든 세계관이 재밌긴 하다. 영화화되지 않았지만 시나리오만 썼던 다른 버전들도 있다. 6년간 고민하고 영화가 나왔으니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또한 "아직도 '타짜'를 보면 고맙고 신기하다. 관개들이 알아서 즐기고 조합하고 하는데 그게 재밌더라. '외계+인'이 앞으로 버려질지, 기억돼서 재밌는 추억이 될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닌 관객들이 만들어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높은 기대와 실패, 절치부심 공들인 재도전까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짓게 된 '외계+인'이다. 최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손이 많이 가는 아이다. 다른 애들은 독립하겠다고 멋지게 나간 의젓한 아이들이었다면 얘는 우여곡절도 많고 정성과 사랑으로 보살펴야 하는 아이인 것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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