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장관 성토에 지역구 민원까지…송곳 검증 실종된 인사청문회
[앵커]
지난달부터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죠.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방향을 검증해야 할 청문회에선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민원성 질의가 쏟아지거나, 새로 장관 후보자가 된 사람이 아닌 전임 장관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안 후보자보다는 총선 출마를 위해 석 달 만에 사임한 전임 장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경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고작 3개월 지났는데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비워 또다시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습니다."]
[정청래/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3개월 만에 물러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인수인계할 시간에 야당 의원에게 전화 걸어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달라, 매우 부적절하겠죠?"]
[박수영/산자중기위 위원/국민의힘 : "이미 떠나간 사람에 대해서 자꾸 왈가왈부해 봐야 오늘 인사청문회를 여는 의미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의원의 지역구 관련 질의도 나옵니다.
[최형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최초의 자유무역지역, 수출자유지역이었는데 아직 국가산단(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못 받았습니다."]
[안덕근/산업부 장관 후보자 : "자유무역지역과 산단(산업단지)을 좀 더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겠습니다."]
이 같은 민원성 질의는 지난달 해수부,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달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장관이 되시면 진해항 전체에 대한 이 영향이 어떻게 미칠 것이냐에 대해서 거시 연구를 하셔야 돼요."]
[맹성규/국토교통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국회의원들 민원만 해결해 주면 세상이 바뀔 겁니다. 그 단적인 예로 저희 지역에 혹시 제2경인선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철저한 자격 검증 대신 정쟁과 총선용 민원 해결 창구로 변질된 인사청문회, 임기 종료를 앞둔 21대 국회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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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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