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드라구신 품었다…겨울 2호 영입 '일사천리' 2029년까지 계약 완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겨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생각대로 후방과 전방 자원을 보강했다. 제노아에서 라두 드라구신을 데려와 중앙 수비 보강을 눈앞에 뒀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토트넘이 제노아에 새로운 제안을 했고 합의에 도달했다. 중앙 수비 영입이 필요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을 노렸지만 토트넘과 구두합의가 더 우선순위였다"라며 사실상 공식발표라는 시그니처 "HERE WE GO"를 띄웠다.
로마노 보도 이후 굵직한 매체들이 연달아 드라구신 영입을 알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제노아와 드라구신 이적료 합의를 눈앞에 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에 합류했던 제드 스펜스를 드라구신 영입 대가로 제노아에 임대할 수 있다. 스펜스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임박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 조건 일부로 스펜스 임대를 제노아에 제안했다”라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제노아에 드라구신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스팀 출진으로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로 뛰며 두각을 보였고 제노아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제노아와 합의점을 찾은 그는 2023년 1월 완전 이적을 결정했다.
큰 키에 준수한 수비로 세리에A 내에서 수준급 선수로 평가됐다. 올 시즌 제노아에서 세리에A 1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리버풀 핵심 중앙 수비 버질 판 데이크를 롤 모델로 설장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이다. 루마니아 출신인 드라구신은 대표팀 13경기에 출전,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합류를 조준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순항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제임스 메디슨, 미키 판 더 벤을 영입해 단단한 코어 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판 더 벤은 탁월한 후방 사령관 역할로 토트넘 빌드업에 중심이 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쓰러져 회복에 전념했다. 첼시전에서 스프린트를 하던 중 햄스트링을 부여 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부상이 심각하다는 걸 인지했고 최소 두 달 결장을 내다봤다. 정밀 진단 결과 햄스트링 파열이었고 2023년 마지막까지도 토트넘 훈련장에서 재활에 집중했다.
이후 오랜 재활 훈련 끝에 출전 명단에 들어갔다. 캡틴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던 6일 번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벤치에 자리했다. 100% 컨디션이 아니기에 출전을 하진 않았지만 벤치에 앉아 동료들 움직임을 지켜봤다.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11월 이후 주전급 선수 줄부상과 퇴장 등으로 완벽한 스쿼드를 꾸리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등을 중앙 수비에 배치하며 꾸역꾸역 공백을 막았다.
하지만 벤 데이비스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어지럽게 했다. 6일 번리전이 끝난 이후 현지 매체들은 데이비스 몸 상태에 주목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햄스트링 부상을 발표했다고 전달했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전방과 후방 자원 보강을 추진했기에 일사천리였다. 초반엔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OGC 니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장-클레르 토디보에게 접근했지만 니스에서 완강하게 반대해 무산됐다. 토트넘은 빠르게 2옵션이었던 드라구신에게 눈을 돌렸고 접점을 만들었다.
드라구신이 나폴리로 향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토트넘 입장에선 대형 암초까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에 끼어 들었다. 바이에른 뮌헨도 중앙 수비 영입이 절실했고 제노아에 3100만 유로(448억 원)를 제안했다. 제노아는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제안을 모두 수락해 입찰 경쟁을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참전하면 드라구신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아보였다. 클럽 규모와 역사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우월하고, 선수에게 중요한 우승 가능성에서도 토트넘이 유혹하기란 쉽지 않은 대상이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이 정식 절차를 밟기 전 제노아를 설득할 필요가 있었고, 부대사항을 포함한 이적료 규모를 키우면서 합의를 이뤄냈다.
이로써 토트넘은 한시름 덜게 됐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이 시급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고 수비진을 자신의 전술에 어울리게 바꿔놓았으나 주전 조합이 그라운드에 나설 일이 부쩍 줄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거친 플레이로 잦은 징계를 받으면서 부상도 심심찮게 당한다. 지금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 그의 파트너로 삼았던 미키 판 더 펜도 지난해 11월 첼시와 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쳐 장기간 이탈했다.
그나마 판 더 펜은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하고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번리전을 통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머지않아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달가량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정상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을지가 관건이다. 판 더 펜은 장신의 높이를 자랑하면서도 스피드도 준수해 수비 라인을 올리는 토트넘에 안성맞춤 자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낙점했던 주전 센터백 라인인 로메로와 판 더 펜이 빠진 가운데 토트넘은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다행히 벤 데이비스가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에메르송 로얄을 가운데에 배치한 게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모두 측면 수비수가 주 보직이라 강팀을 만나게 되면 언제 약점을 노출할지 모른다. 토트넘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고, FA컵 4라운드(32강)에서는 막강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그때까지 즉시 전력감 정통 센터백 합류는 필수가 됐다.
그동안 토트넘은 여러 센터백을 살폈다. 그만큼 영입이 간절했다. 드라구신과 함께 장-클레르 토디보(OGC 니스),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모라토(벤피카) 등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하는 중앙 수비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당초 강력하게 원한 건 토디보였다.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토디보는 예상 이적료부터 최소 5,000만 유로(약 716억 원)로 평가되는 자원이다.
무게감이 크다 보니 소속팀 설득에 실패했다. 현재 니스는 프랑스 리그앙 2위에 올라있어 우승 경쟁을 위해 토디보를 시즌 도중에 이적시키는 걸 원치 않는다. 토트넘은 하루라도 빨리 센터백을 데려오는 게 목표라 토디보를 자연스럽게 제외하고 드라구신 영입에 온힘을 기울였다. 아울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강력한 요청도 반영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운 중앙 수비수 합류와 관련해 지난해 연말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썼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절박한 심정이다. 오죽하면 "그동안 내가 착한 일을 했는지 못된 짓을 했는지 어떤 선물을 받느냐에 따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월에 중요한 경기가 몇 차례 펼쳐지는데 부상자 현황이나 결장할 선수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월 말에 선수 영입이 될 경우 영향력을 펼치기 어렵다"는 말로 가급적 겨울 이적 시장 문이 열리기 동시에 영입이 마무리되길 희망했다.
드라구신의 토트넘 합류는 일사천리였다. 지난해 마지막날 로마노에 의해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보름 남짓 만에 급진전을 이뤄냈다.
2002년생 루마니아 출신의 드라구신은 수비가 강력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다.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도 2020년 유벤투스 1군을 통해 해냈다. 이후 세리에A 클럽인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현 소속팀인 제노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시즌이다. 임대를 통해 제노아에 둥지를 튼 드라구신은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초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를 세리에A로 승격시킨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에도 22경기 2골로 주전으로 뛰고 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빼어난 신체 조건을 통한 강력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마다 골을 기록할 만큼 수비수임에도 공격 성향을 갖췄다는 평가다. 수비수에게 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드라구신 영입을 승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은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는 만큼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안성맞춤 자원으로 여긴다.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제노아는 드라구신의 몸값으로 3,000만 유로(약 431억 원)를 책정했다. 이적료가 폭등한 현재 이적 시장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책정가다. 제노아 입장에서도 1월 드라구신을 영입하면서 550만 유로(약 78억 원)를 지불했기에 5배 남는 장사면 만족한다는 자세다.
토트넘은 센터백이 다급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고 수비진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바꿔놓았다. 특히 센터백에 있어 기존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파트너로 미키 판 더 펜을 영입하며 주전 조합을 구축했다. 판 더 펜도 장신의 센터백으로 로메로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원하는 바를 최근에도 잘 보여줬다. 특히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알려졌던 사흘 전 드라구신도 볼로냐를 상대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드라구신은 풀타임을 뛰며 완벽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90분 동안 클리어링 5회, 슈팅 블록 4회, 가로채기 3회, 공중 경합 승리 100% 등 벽과 같은 수치를 자랑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39번의 볼 터치를 기록해 92%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원하는 부분을 모두 충족하는 기록이다.
수비수가 경기를 지배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드라구신에게 7.4점의 평점을 주면서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 평가를 내렸다. 강력한 수비력을 갖춘 즉시 전력감을 찾는 토트넘에 드라구신이 보여준 최고의 무력 시위였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근접하면서 센터백 정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토트넘은 현재 4순위 센터백인 다이어 처분이 유력하다. 다행히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인다. 드라구신 가로채기에 실패하면 다이어 영입으로 노선을 확실하게 정할 것이 유력하다. 토트넘도 다이어를 굳이 지킬 생각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 영입 제안은 굵직한 언론들도 다뤘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매체 ’잔루카 디 마르지오‘에 이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까지 바이에른 뮌헨과 제노아 이적 협상을 알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인 만큼 토트넘을 추월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도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을 영입 후보 목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중앙 수비수 뎁스가 얇았다. 올시즌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데려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로테이션을 활용할 거로 짚었지만,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다. 게다가 1월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김민재를 한동안 쓸 수 없다. 후반기 초반을 중앙 수비 두 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택은 드라구신의 몫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하이재킹 가능성이 있었지만 토트넘 이적을 결정했다. ’옵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올시즌 세리에A에서 준수한 영향력을 보였다. 물론 “토트넘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장점을 찾아내 원하는 플레이를 잘 입힌다.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 등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비카리오도 이탈리아에서 선방에만 집중했지만 토트넘에선 후방 빌드업도 능숙하게 한다”라고 짚었다.
드라구신의 젊고 유망한 나이라면 충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를 습득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드라구신을 노렸던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를 영입하기로 했다.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이라 이적료 400만 유로(약 57억 원)에 2025년까지 기본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곧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는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갔던 멀티 자원이다. 현재 토트넘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물고 있어 입지도 대단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매 시즌 30경기 이상 뛰었다. 센터백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후에는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스리백 전술 핵심으로 뛰면서 없어서는 안 될 비중을 자랑하기도 했다.
다이어를 중심으로 한 토트넘의 수비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63실점으로 최악의 기록을 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 전술을 시도하면서 다이어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전반기가 지난 현재까지 다이어는 리그 4경기 출전이 전부다. 선발 출전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다이어가 짧게라도 뛴 경기에서는 꼭 실점해 여전히 안정감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를 반기고 있다. 토트넘 시절 좋은 관계를 맺었던 해리 케인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에는 상당한 입지를 자랑하는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두팔 벌려 환영했다. 노이어는 "이적 담당자들이 예산 안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다이어는 좋은 이름이다. 책임자들이 시장을 살펴본 결과 결정한 것이기에 우리는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지니는 비중을 봤을 때 다이어를 향한 지지 메시지는 협상에 급물살을 타게 해주는 신호와도 같다. 또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노이어가 OK 입장을 밝힌 만큼 다이어도 자신감을 가지고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에게 달려든 이유는 김민재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진을 구성하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센터백으로 결정했다. 포백 전술을 사용하는데 있어 전문 센터백은 대체로 2배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4명의 센터백을 맞추기 위해 유망주인 다렉 부흐만을 추가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비롯한 월드클래스 센터백 3명이라면 한 시즌을 충분히 풀어갈 것으로 봤다. 부상 변수를 간과한 게 컸다. 더 리흐트가 지난 여름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개막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중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더 리흐트의 재활은 늦어졌고 우파메카노가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멀쩡한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 한 명 뿐이었다.
별다른 로테이션을 제공받지 못한 김민재는 계속 뛰었다. 여기에 A매치를 위해 한국으로 장거리 이동까지 하면서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김민재는 개인 기량으로 위기를 이겨냈다. 간혹 체력이 떨어졌는지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는 실수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투헬 감독은 신뢰를 전했다. 김민재도 온힘을 짜내 전반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괴물 같은 김민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 보강을 결심했다. 겨울에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 김민재가 짊어지고 있는 출전 부담을 어느정도 내려놓게 하겠다는 의도였다. 더구나 김민재는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오래 결장한다. 김민재 없는 상황에서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와 경쟁하며 상황마다 뛰어줄 카드가 필요했다.
센터백 보강 후보들의 이름이 참 다양했다. 지난해 독일 매체들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할 중앙 수비수로 에릭 다이어(토트넘)를 비롯해 슈코드란 무스타피(레반테), 트레보 찰로바(첼시) 등을 거론했다. 가까운 시일에 큰돈 들이지 않고 영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1순위로 영입할 대상으로 다이어가 꼽혔다.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마노는 "바이에른 뮌헨은 새로운 센터백 옵션으로 다이어를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도 다이어가 이적할 곳을 찾으면 즉시 떠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탈을 굳이 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술 더떠 다이어가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번리전에 결장하자 로마노는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에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다이어의 이적을 받아들이는 듯 팀을 떠날 자원을 굳이 FA컵에 기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한편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 전에 독일에서 티모 베르너를 데려왔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왔다. 베르너는 독일 대표팀 출신으로 2023-24시즌 종료까지 반 시즌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여름에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라고 발표했다.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달고 뛸 번호는 16번이다.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는 "첼시에 합류했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는 좋았다. 토트넘 팀 철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토트넘은 나에게 딱 맞는 팀이다.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재도약을 다짐했다.
드라구신 2023-24시즌 출전일지
세리에A 1라운드 피오렌티나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4 패)
세리에A 2라운드 라치오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0 승)
세리에A 3라운드 토리노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1 패)
세리에A 4라운드 나폴리전(90분 풀타임, 제노아 2-2 무)
세리에A 5라운드 레체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1 패)
세리에A 6라운드 AS로마전(90분 풀타임, 제노아 4-1 승)
세리에A 7라운드 우디네세전(90분 풀타임, 제노아 2-2 무)
세리에A 8라운드 AC밀란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1 패)
세리에A 9라운드 아탈란타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2 패)
세리에A 10라운드 살레르니타나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0 승)
세리에A 11라운드 칼리아리 칼초(90분 풀타임, 제노아 1-2 패)
세리에A 12라운드 엘라스 베로나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0 승)
세리에A 13라운드 프로시오네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2 패)
세리에A 14라운드 엠폴리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1 무)
세리에A 15라운드 몬차나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1 패)
세리에A 16라운드 유벤투스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1 무)
세리에A 17라운드 사수올로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2 패)
세리에A 18라운드 인터밀란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1 무)
세리에A 19라운드 볼로냐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1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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