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위 국제 유망주" 심준석, 1년 4경기 던지고도 '가파른 성장' 호평…이래서 주목받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국제계약 유망주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투수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심준석(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16일(한국시간) 국제계약 사이닝풀 갱신 시점이 다가오면서 2023년분 사이닝풀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유망주들을 정리하는 기사에서 손꼽히는 선수로 심준석을 뽑았다. 심준석이 지난해 부상으로 단 4경기만 등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덕수고등학교 재학 시절 보인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심준석은 지난해 신인 혹은 신인급의 어린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플로리다 컴플렉스리그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8이닝을 책임졌다. 여기서 3피안타(1홈런) 3볼넷 13탈삼진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38을 남겼다. 6월 11일 첫 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망주들을 상대로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8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2이닝 미만으로 투구했고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심준석은 계약금만 무려 560만 달러에 달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급 포수 유망주 에단 살라스 등과 함께 가장 성장이 가파른 선수로 꼽혔다.
디애슬레틱은 "4월이면 20살이 되는 심준석은 지난해 1월에 계약한 다른 국제유망주들보다는 나이가 조금 많다. 한국 출신으로 KBO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하고 곧바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많은 매체가 그를 지난해 입단한 국제유망주 가운데 루이스 모랄레스 다음 두 번째로 좋은 투수 유망주로 꼽았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플로리다 컴플렉스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투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 탓에 4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래도 8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았다. 플로리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는 것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2024년을 풀타임으로 보낼 수 있다는 좋은 신호다"라고 덧붙였다.
심준석의 매력은 역시 강력한 패스트볼이다. 디애슬레틱은 "심준석의 패스트볼은 3자릿수(시속 100마일 이상을 의미)를 찍을 수 있고 90마일 후반대는 가볍게 나온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또한 구사할 수 있다.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구종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신체조건 또한 가졌다. 그의 키는 6피트 4인치(193㎝)에 몸무게는 215파운드(97㎏)다"라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에 앞서 블리처리포트는 올해 피츠버그에서 가장 성공할 유망주로 심준석을 찍었다. MLB파이프라인은 피츠버그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심준석을 14위에 올렸다. 마이너리그 경력조차 일천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순위다. 루키리그 수준 선수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심준석의 이름이 있다.
심준석은 지난해 1월 피츠버그와 7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영입하기 위해 국제계약 사이닝풀이 새로 열리기를 기다려 곧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예상됐던 100만 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심준석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입단식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서 "피츠버그는 좋은 팀이다. 구단 관계자들이 나의 성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줬고, 또 시스템과 훈련 방식 같은 걸 보면서 나를 잘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아 감동했다"며 "나는 내 계약금에 대해 만족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그런 건(남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돈은 가서 열심히 해서 (메이저리그)올라가서 모으면 된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심준석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유일한 투수 모랄레스는 쿠바 출신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소속 오른손투수다. 무려 300만 달러를 받고 이적했다.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로 뛰다 망명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디애슬레틱은 "선발투수가 던져야 할 구종을 고르게 갖췄지만 가끔 커맨드를 잃을 때가 있다. 커맨드를 확실히 잡는다면 올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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