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 한국전에서 골을 넣은 오베르마스, 성희롱으로 국제축구계 퇴출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슈퍼스타 마르크 오베르마스(51)가 성희롱 혐의로 전 세계 축구계에서 퇴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베르마스의 네덜란드 축구계 직위 정지를 전세계 축구계에 적용하기로 10일 결정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왕립축구협회(KNVB) 요청에 따라, FIFA 징계위원회는 KNVB가 오베르마스에게 부과한 제재를 전 세계적으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스포츠연맹 징계위원회(ISR)은 지난해 11월 오베르마스가 2년 동안 네덜란드축구협회 산하 조직 내에서 어떠한 직위도 맡는 것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오베르마스 2022년 2월까지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디렉터로 일하면서 여러 직원에게 자신의 성기 사진 등 부적절한 사진과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그는 얼마 안 돼 아약스를 떠났지만 다음 달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디렉터직을 맡아 논란을 증폭했다. 이번 FIFA 결정으로 오베르마스는 안트워프도 떠나야 한다.
오베르마스는 1992~1997년 아약스에서 뛰면서 네덜란드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아스널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도 섰다.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2004년까지 활약한 오베르마스는 2008~2009시즌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네덜란드 고 어헤드 이글스에서 한시즌 뛴 뒤 은퇴했다. 아약스 디렉터로는 2012년~2022년 10년 동안 일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는 86경기에 나서 17골을 넣었다. 1994년·1998년 월드컵, 2000년·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등 네차례 메이저대회에 나섰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고 당시 오베르마스는 선발로 출전해 두 번째 골을 넣은 바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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