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재건축, 금융·세제·기존 거주민 이주와 같이 가는 문제. 바로 해결할 것”

지하주차장 보며 "큰 피해 우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지은 지 33년이 된 일산의 노후 아파트를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 신도시 내 최초 준공단지인 백송마을 5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일산 신도시에서도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이 시설 노후화에 따른 각종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과도한 규제로 인해 그간 재건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과 주민대표들과 함께 지하주차장을 점검했다.

대통령과 동행한 주민대표들은 주차공간이 세대 당 0.57대에 불과해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또 천장의 마감재 이탈 및 석면, 곰팡이 등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도 우려된다고 했다.

현장을 둘러 본 윤 대통령은 주민들의 고충에 공감하며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누전, 침수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아파트 세대를 방문해 내부를 살펴봤다.

입주민은 심각한 곰팡이와 누수에 더해 비가 오면 베란다의 갈라진 벽 사이로 빗물이 들어오고 겨울에는 베란다에 고드름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에는 주방 찬장까지 무너져 내렸다며 생활에 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

"32년을 살아온 낡은 집을 수선해서 살 형편이 안 된다"는 입주민의 이야기에 윤 대통령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정부가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했다.

백송마을 5단지 주민들은 '윤석열 대통령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대통령은 "추운데 나오셨냐"며 악수로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주민들은 "집에 물이 샌다" "외풍이 심해 아이들이 감기에 걸린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하루 빨리 (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며 "재건축은 금융, 세제, 기존 거주민의 이주와 같이 가는 문제다. 바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