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로 택시 부르고 네이버페이로 부동산 한다
[편집자주]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모바일금융 거래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1946~65년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도 모바일금융에 빠졌다. 이들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80%를 넘어섰다. 전통 금융사들의 슈퍼앱 구축은 이젠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엄지족들을 사로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①공룡 은행, 슈퍼앱으로 토스 뛰어넘을까
②토스로 택시 부르고 네이버페이로 부동산 한다
③금융지주 증권사 MTS, '은행 따라가기' vs '홀로서기'… 고객 점유율 승자는
#. 직장인 이지나(31·가명)씨는 매일 아침 앱에 들어가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출퇴근 길에는 만보기 걸음수를 채워 포인트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오전 업무를 보곤 외근을 위해 택시도 호출했다. 퇴근 후엔 공동구매로 그동안 구매를 미루고 미루던 생필품도 저렴하게 구입했다. 이씨의 하루부터 끝을 함께한 건 바로 토스 앱. 이씨는 "송금, 이체 등 간단한 금융 서비스와 재테크는 물론 이젠 웬만한 서비스를 앱 하나에서 다 처리할 수 있어 간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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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뱅킹서비스 부문 MAU(월간 활성화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토스(1519만명)로 KB스타뱅킹(1214만명), 신한쏠(923만명) 등을 앞질렀다. 웬만한 전통 금융사 보다 빅테크의 몸집이 더 커진 모습이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앱에 ▲택시 타기 ▲자전거·킥보드 타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모빌리티 슈퍼앱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발을 뗐다. 토스의 택시 타기 서비스는 현재 VCNC가 운영하는 콜택시 서비스 '타다'와 연계했으며 전기자전거는 지바이크(지쿠), 킥보드는 올룰로(킥고잉)와 각각 손을 잡았다.
앞으로 이동을 원하는 이는 각 호출 앱을 다운받지 않고 토스 앱에 들어가 해당 교통수단을 신청, 이용하면 된다. 토스는 이외에도 지난해 3월 공동구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말 앱 개편을 통해 결제를 넘어 증권·부동산까지 품은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포했다. 지난해 3월 자사 앱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연동하며 결제 부문을 강화한 데 이어 증권, 부동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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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비스 편의성, 앱 접근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고객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솔깃한 부분이다.
궁극적으로는 본업은 키우면서 수익성, 사업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실제 네이버페이의 3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결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삼성페이 서비스를 앱에 연동한 게 주효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예약 및 주문 결제액의 성장세로 오프라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토스가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 운영사 VCNC는 2021년 토스가 지분 60%를 매입했다. 토스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이동 경험을 확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택시 호출앱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모빌리티 시장 틈을 파고들어 연계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토스가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IPO(기업공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상장 준비에 나선 만큼 기업가치 상승,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서라도 앱 키우기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융사 앱은 금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여러 제휴를 통해 생활 서비스를 담은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휴를 통한 차별성, 편의성이 차이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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