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스타뱅킹 vs 신한 슈퍼쏠… 공룡 은행, 슈퍼앱으로 토스 뛰어넘을까

박슬기 기자 2024. 1. 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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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슈퍼앱 경쟁은 계속된다①] 비대면 디지털 금융 확대 속 사용자 편의성 증대에 방점

[편집자주]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모바일금융 거래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1946~65년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도 모바일금융에 빠졌다. 이들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80%를 넘어섰다. 전통 금융사들의 슈퍼앱 구축은 이젠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엄지족들을 사로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KB 스타뱅킹 vs 신한 슈퍼쏠… 공룡 은행, 슈퍼앱으로 토스 뛰어넘을까
②토스로 택시 부르고 네이버페이로 부동산 한다
③'신한·하나 vs KB·NH' 은행계 증권사 MTS, 따라가기·홀로서기 승자는?

국내 금융그룹 회장들이 갑진년 새해를 맞아 푸른 용처럼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성장과 이자이익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디지털 금융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금융그룹은 계열사별로 운영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한데 모아 주요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정통 금융사들의 슈퍼앱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려 토스 등 핀테크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KB·하나 슈퍼앱 승부수


슈퍼앱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시·개편된 금융사 앱으로는 신한금융그룹의 '슈퍼쏠(SOL)'과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원큐'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이 지난달 18일 출시한 '신한 슈퍼쏠' 앱은 출시 약 2주 만인 지난 1일 기준 가입자가 약 179만6000명에 달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한 슈퍼쏠'은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통합해 한 곳에서 빠르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슈퍼앱이다.

첫 화면에 은행 이체, 카드결제, 주식투자, 보험 서비스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전면 배치해 편리성을 높인 게 장점이다.

다만 다른 금융사들은 은행 앱에다 다른 계열사 서비스를 조금씩 심어 통합한 것과 달리 신한금융은 기존 은행 앱 '신한 쏠'을 그대로 두고 별도의 통합 앱인 '슈퍼쏠'을 출시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각 계열사 앱은 업권별 특성을 반영하고 유니버설 간편 앱인 슈퍼쏠은 그룹사 핵심 기능을 넣어 고객 편리함과 접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 2021년 10월 6개 계열사의 70여개 서비스를 KB국민은행의 앱인 'KB스타뱅킹'으로 통합해 슈퍼앱을 구축했다.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은행 앱 가입자들이 KB금융의 다른 계열사 금융서비스 접점을 용이하게 해 계열사 가입자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스타뱅킹에선 KB증권의 'Easy 주식 매매' 서비스, KB국민카드의 'KB Pay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보험금 청구', KB캐피탈의 '내 차 시세조회' 등 KB금융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2020년 8월 은행앱을 중심으로 모든 금융을 담은 '뉴 하나원큐'를 출시했다. 뉴 하나원큐는 단순 모바일뱅킹을 넘어 카드와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생명·손해보험 등 하나금융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 생활 속 디지털 은행을 목표로 금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을 함께할 수 있는 비금융 서비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경쟁서 살아남아야"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슈퍼앱 구축 등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는 배경에는 갈수록 심화하는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다.

금융시장 환경이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금융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플랫폼의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특히 액티브X 를 비롯한 각종 보안프로그램 설치 등 인터넷뱅킹의 복잡한 절차로 모바일뱅킹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금융사들의 슈퍼앱 구축을 앞당기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는 191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전체 온라인뱅킹 이용 건수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86.9%까지 치솟았다. 2017년 상반기(61.7%)와 비교하면 6년 만에 25.2%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용대출 상품 판매실적에서 디지털 채널을 통한 비중은 94.4%로 대면(5.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더해 비대면으로 취급할 수 있는 금융업무가 늘어날수록 인건비, 임대료 등 판관비도 줄일 수 있다는 복안도 깔려있다.

토스는 순차적으로 금융 기능을 추가해오며 금융권 대표 슈퍼앱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요 금융권 앱 가운데 MAU(월간 활성화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토스(1517만명)였다.

토스는 2015년 간편 송금을 시작으로 2017년 11월 펀드 소액투자, 2018년 7월 보험 비교 기능, 2021년 3월 증권 거래 MTS, 2021년 10월 은행 여수신과 체크카드 기능 등을 도입하며 하나의 앱에서 대부분의 금융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1244만명)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1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신한은행의 '신한 쏠' 947만명,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593만명 이었으며 NH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 355만명 순이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를 말한다. 고객의 플랫폼 충성도를 측정하고 향후 은행의 디지털 성과를 좌우할 지표로 활용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소비자들의 금융 활동이 소수의 플랫폼으로 집중된다는 것은 현재 다양한 금융사와 중개업체에 분산돼 있는 금융 상품 판매와 중개 수수료도 소수의 금융 플랫폼으로 집중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더 많은 고객과 정보, 제휴사, 제공 가능 서비스를 지닌 금융 플랫폼일수록 더 큰 고객 효용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수익 증가와 확보된 재원의 재투자 확대, 가격 경쟁력 제고, 더 많은 소비자 유입이라는 차별화된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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