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만 잘한다고?"…쿠팡플레이, 드라마 맛집도 노린다
스포츠 콘텐츠에 비해 드라마 취약하다는 약점 극복
올해 '가족계획'·'하이드' 등 흥행력 있는 드라마 예고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스포츠 생중계로 충성 고객을 확보했던 쿠팡플레이가 최근 드라마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드라마 '소년시대' 흥행으로 앱 월 이용자 수(MAU) 최대치를 찍으면서 티빙, 웨이브 등 다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에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했던 배우들이 출연하게 되면서 '쿠팡플레이 드라마·영화는 볼 게 없다'는 일각의 시선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플레이 앱 MAU는 664만7884명이다. 2020년 10월 출시 후 역대 최대치로 600만명대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달과 비교하면 30.8% 증가했는데 업계 일각에서는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 흥행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소년시대'는 1989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충남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해 11월24일 1~2화 공개 후 '임시완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인기 드라마로 올라섰다.
쿠팡플레이는 이례적으로 '소년시대' 리뷰 수와 공개 직후 시청량을 공개하며 드라마 흥행을 과시했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12월22일 마지막 화를 공개한 직후 시청량은 1화 대비 2914% 늘었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로 보더라도 12월22~23일 일일 이용자 수(DAU)는 각각 119만3610명, 121만6962명으로 1화 공개일인 11월24일(58만4240명) 대비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이강인·네이마르·홀란으로 성장한 쿠플…인기 드라마는 수지 '안나'뿐
'소년시대'로 날아오른 쿠플, 올해는 배두나·류승범·백윤식이 이끄나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시장에서 단숨에 넷플릭스 다음으로 2위(MAU 기준)에 오를 수 있던 건 스포츠 생중계와 저렴한 구독료(월 4990원, 와우회원 혜택)였다.
쿠팡플레이는 2022년 유럽 프로축구팀 내한 경기(프리 시즌)인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개최하면서 생중계 역량을 쌓았고 지난해 K리그,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국내외 축구팬들을 새 이용자로 불러모았다.
특히 오는 3월에 있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LA 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독점 중계하며 내년부터는 4년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아시안컵, 피파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등 AFC가 주최하는 모든 경기를 독점 중계할 수 있는 권한과 독일 분데스리가 국내 독점 중계권도 확보했다.
이처럼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는 등 국내 OTT 시장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드라마 부문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소년시대' 전까지 쿠팡플레이에서 주목 받았던 드라마는 사실상 '안나' 하나였다. 수지 주연인 이 드라마는 2022년 대종상 시리즈 영화 감독상, 지난해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 측의 일방적인 편집으로 작품이 훼손됐다고 폭로하는 등 잡음이 나왔다.
이처럼 드라마 부문에서 논란과 아쉬움을 낳았던 쿠팡플레이는 '소년시대' 흥행으로 어느 정도 비판에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고객들한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에 기반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가 지난해 10월 'K-OTT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듯 쿠팡플레이는 올해 드라마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이드', '가족계획'이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영국 BBC 웨일즈의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키핑 페이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하이드'에는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 등이 출연한다.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계획'은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이 주연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가족으로 위장한 특수 능력자들이 그들을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 맞서 남다른 방법으로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인플루엔자'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 고층 빌딩 방공부대를 배경으로 군인 재윤과 방금 이별을 통보받은 그의 여자친구 영주가 좀비 떼와 사투를 벌이며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배우 박정민, 가수 겸 배우 지수(블랙핑크)가 출연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흥행에 성공한 '소년시대'의 시즌2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임시완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우 감독님('소년시대' 연출), 너무 시간 지체하면 '소년시대' 아니고 '청년시대' 된다"고 말하며 시즌2 제작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가운데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도 시즌2 제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