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는 '벚꽃 엔딩'…서울서 '먼' 대학 경쟁률 더 낮았다

권형진 기자 2024. 1. 11. 0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일수록 신입생 모집이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88개 대학이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6일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4.67대 1로 지난해(4.61대 1)보다 소폭 올랐다.

지방대학은 정시 모집인원을 전년보다 2541명이나 줄였지만 지원자 수가 4509명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전년(3.48대 1)과 비슷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시모집 경쟁률 인천 6.32대1·경기 5.89대1 순으로 높아
전남·광주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최하위…추가모집 불가피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수험생.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서울 등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일수록 신입생 모집이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문 닫을 것'이라는 속설이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88개 대학이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6일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4.67대 1로 지난해(4.61대 1)보다 소폭 올랐다. 모집인원이 1230명 줄었는데 지원자 수는 576명 늘었기 때문이다.

지역별 격차가 컸다. 인천·경기지역 39개 대학의 경쟁률은 5.96대 1, 서울 소재 41개 대학의 경쟁률은 5.79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쟁률은 전년(5.80대 1)과 비슷했지만 지원자 수가 5271명 늘었다.

반면 지방 소재 108개 대학의 경쟁률은 평균 3.57대 1에 그쳤다. 지방대학은 정시 모집인원을 전년보다 2541명이나 줄였지만 지원자 수가 4509명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전년(3.48대 1)과 비슷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전남지역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1.88대 1로 가장 낮았다. 광주(2.39대 1) 경남(2.84대 1) 지역 대학의 경쟁률이 다음으로 낮았다.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 한 명이 최대 3개 대학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경남에 이어 정시모집 경쟁률이 낮은 지역은 경북(3.10대 1) 전북(3.12대 1) 부산(3.42대 1) 울산(3.72대 1) 강원(3.78대 1) 대전(3.94대 1)이었다.

지역별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경쟁률 현황. (종로학원 제공)

가장 경쟁률이 높은 지역은 인천으로 평균 6.32대 1이었다. 경기(5.89대 1) 서울(5.79대 1) 세종(5.70대 1) 대구(5.42대 1) 지역 대학도 평균 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충청권 대학은 충남 4.30대 1, 충북 4.17대 1로 수도권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대전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4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한 셈이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도 전남(1.92대 1) 광주(2.56대 1) 전북(2.80대 1) 경남(3.01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낮았다. 일부 지역의 순위가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올해와 경향이 비슷했다.

학생들이 서울,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추세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지방권 대학은 올해도 정시모집에서 신입생을 모두 충원하지 못해 2월 말 추가모집까지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지방권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1만5579명을 충원하지 못해 2월 말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추가모집 마지막 날인 지난해 2월28일까지도 50여개 지방 대학이 추가모집에 나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0여년 전만 해도 용인·수지 학부모들이 서울로 와서 입시 설명회를 들었지만 이제는 학원이 가서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지방권 대학을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입시 제도만으로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