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유지한 삼성… “LG·SK 2위 쟁탈전 치열할 것”

윤예원 기자 2024. 1.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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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이 5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은 228곳에서 259곳으로 30곳 이상 늘었다. 특히 국내 주식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년 새 시총이 140조원 이상 늘며 가장 많이 불었다. 주요 4대 그룹 중에서는 시총 2위 자리를 놓고 올해 LG그룹과 SK그룹 간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연초 기준 시가총액 증가액 상위 10위 목록./한국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월 초 대비 2024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 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607곳이다. 지난해와 올해 각 1월 2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조사된 국내 시총 규모는 2011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503조 원으로 489조원(24.3%) 이상 증가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은 지난해 228곳이었다. 이후 3월 말 258곳→6월 말 256곳→9월 말 251곳으로 늘었고, 올해 초에는 259곳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1년 새 31곳 늘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판세는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와 네이버(8위) 두 곳만 시총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나머지는 모두 자리가 바뀌었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월 초 2위를 꿰차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초 4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시총 100조 원을 돌파하며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도 7위에서 5위로 시총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POSCO홀딩스(6위)와 셀트리온(10위)은 지난해 각각 11위, 12위에서 올해 초에는 상위 10개 안에 포함됐다. 이외 에코프로비엠은 38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에코프로는 103위에서 19위로 올랐다.

반대로 시총 2~3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에는 각각 3위, 4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5위에서 9위로 4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시총 10위에 포함됐던 카카오는 올해 초 14위를 기록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SDI도 6위에서 올해 초에는 11위로 밀렸다.

국내 주요 그룹별 시총(우선주 포함) 중 올해 초 시총이 100조원을 넘긴 곳은 삼성그룹을 비롯해 LG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그룹은 지난해 초 561조 2237억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718조 1455억원으로, 1년 새 156조 9218억원 이상 증가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 다음으로는 LG그룹이 올해 초 190조 20억원으로, 시총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지난해 초 203조 9065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3조 9045억원(6.8%↓) 줄었다. SK그룹의 시총 규모는 지난해 초 123조 1645억원에서 올해 연초 179조 6757억원으로 1년 만에 56조 5112억원(45.9%↑) 성장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이에 대해 SK는 그룹별 시총 3위를 지켰지만, 올해 중에 LG와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104조 5004억원에서 138조 1219억원으로 늘며 1년 새 33조 6215억 원(32.2%↑) 넘게 증가했다.

주요 4대 그룹 연초 기준 시총 변동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66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개 종목은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331조 3229억원에서 올해 초에는 143조 8717억원 늘며 475조 1946억원을 기록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최근 1년 새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9개 주식 종목 중 시총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DX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올 초 시총 상승률만 1041%로, 1년 새 1000% 이상 퀀텀 점프했다.

시총 상위 100위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16개 주식 종목이 올해 초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됐다. 포스코DX는 지난해 연초 시총 순위가 245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38위로 1년 새 207계단 오르며 시총 100위 안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도 205위에서 64위로 14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금양은 178위에서 63위, HPSP는 209위에서 97위로 112계단 올라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와 올해 각 1월 초 국내 시총을 비교해 보면 내린 곳보다 오른 곳이 10% 가까이 더 많았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는 IT 관련 종목들의 시총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러한 상승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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