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유지한 삼성… “LG·SK 2위 쟁탈전 치열할 것”
지난 1년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이 5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은 228곳에서 259곳으로 30곳 이상 늘었다. 특히 국내 주식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년 새 시총이 140조원 이상 늘며 가장 많이 불었다. 주요 4대 그룹 중에서는 시총 2위 자리를 놓고 올해 LG그룹과 SK그룹 간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월 초 대비 2024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 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607곳이다. 지난해와 올해 각 1월 2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조사된 국내 시총 규모는 2011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503조 원으로 489조원(24.3%) 이상 증가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은 지난해 228곳이었다. 이후 3월 말 258곳→6월 말 256곳→9월 말 251곳으로 늘었고, 올해 초에는 259곳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1년 새 31곳 늘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판세는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와 네이버(8위) 두 곳만 시총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나머지는 모두 자리가 바뀌었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월 초 2위를 꿰차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초 4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시총 100조 원을 돌파하며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도 7위에서 5위로 시총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POSCO홀딩스(6위)와 셀트리온(10위)은 지난해 각각 11위, 12위에서 올해 초에는 상위 10개 안에 포함됐다. 이외 에코프로비엠은 38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에코프로는 103위에서 19위로 올랐다.
반대로 시총 2~3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에는 각각 3위, 4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5위에서 9위로 4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시총 10위에 포함됐던 카카오는 올해 초 14위를 기록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SDI도 6위에서 올해 초에는 11위로 밀렸다.
국내 주요 그룹별 시총(우선주 포함) 중 올해 초 시총이 100조원을 넘긴 곳은 삼성그룹을 비롯해 LG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그룹은 지난해 초 561조 2237억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718조 1455억원으로, 1년 새 156조 9218억원 이상 증가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 다음으로는 LG그룹이 올해 초 190조 20억원으로, 시총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지난해 초 203조 9065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3조 9045억원(6.8%↓) 줄었다. SK그룹의 시총 규모는 지난해 초 123조 1645억원에서 올해 연초 179조 6757억원으로 1년 만에 56조 5112억원(45.9%↑) 성장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이에 대해 SK는 그룹별 시총 3위를 지켰지만, 올해 중에 LG와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104조 5004억원에서 138조 1219억원으로 늘며 1년 새 33조 6215억 원(32.2%↑) 넘게 증가했다.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66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개 종목은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331조 3229억원에서 올해 초에는 143조 8717억원 늘며 475조 1946억원을 기록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최근 1년 새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9개 주식 종목 중 시총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DX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올 초 시총 상승률만 1041%로, 1년 새 1000% 이상 퀀텀 점프했다.
시총 상위 100위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16개 주식 종목이 올해 초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됐다. 포스코DX는 지난해 연초 시총 순위가 245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38위로 1년 새 207계단 오르며 시총 100위 안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도 205위에서 64위로 14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금양은 178위에서 63위, HPSP는 209위에서 97위로 112계단 올라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와 올해 각 1월 초 국내 시총을 비교해 보면 내린 곳보다 오른 곳이 10% 가까이 더 많았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는 IT 관련 종목들의 시총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러한 상승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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