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마무리’ 고우석 빠졌지만..염경엽 감독은 더 강한 마운드를 꿈꾼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염경엽 감독이 다음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29년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새로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오랜 한을 풀고 정상에 올랐다.
LG는 2022시즌 구단 역대 최다승(87승)을 거뒀고 2019시즌부터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오를 정도로 이미 탄탄한 전력을 가진 팀이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박동원을 영입해 안방을 보강했고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합류하며 타선이 더 단단해졌다.
원래 강한 전력을 가진 팀이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안주하지 않았다. 시즌을 준비하며 불펜진 강화를 천명했고 '제 2 필승조'를 만들었다. 기존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3인방 외에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함덕주 등을 추가로 준비했고 여기에 베테랑 김진성의 활약까지 추가되며 LG의 불펜진은 막강해졌다. 이 불펜진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게 정상에 오른 염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의 '추가 전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불펜 쪽에서는 또 한 그룹의 '필승조'를 추가하고 싶다는 것이 염 감독의 희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중간 계투 쪽에서는 김유영, 이상영, 윤호솔, 김대현, 성동현 등 중에서 2명을 필승조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유영과 이상영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유영찬과 백승현 같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시즌 도중 군복무를 마치고 이상영은 지난해 염 감독이 선발투수 후보로 기대한 선수다. 하지만 선발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염 감독은 좌완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이상영이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유강남의 FA 보상 선수로 지명한 베테랑 김유영 역시 좌완이다.
특히 LG는 우완 불펜이 많은 반면 '필승조'라 부를 수 있는 좌완은 사실상 함덕주 한 명 뿐이다. 이상영과 김유영이 활약한다면 한층 여유롭게 불펜을 운용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고우석이 이탈했지만 두 명의 좌완이 유영찬, 백승현 급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다면 LG의 불펜은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
고우석이 이탈한 마무리투수 자리는 유영찬이 맡을 예정. 염 감독은 "유영찬은 기본적으로 파워피처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구속이 시속 2km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캠프에서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고 그러면 충분히 30세이브도 거두며 성공할 수 있다. 멘탈도 좋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경험도 쌓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염 감독은 이미 많은 '특급 불펜투수'들을 키워낸 경험이 있다. 히어로즈 시절 조상우, 한현희, 김세현을 성장시켰고 SK(현 SSG)에서는 하재훈과 서진용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잘할 수는 없다. 선수가 버텨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어려움을 겪을 때 구단과 감독,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선수를 지지해주고 버티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그 준비가 우리는 돼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선발 쪽에서는 지난해 경험을 쌓은 이지강과 강효종이 더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임찬규, 최원태, 김윤식, 이민호 등 선발 자원들이 있지만 마운드에는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다. LG는 지난해에도 김윤식과 이민호가 부진하며 선발진이 무너졌고 이를 불펜의 힘으로 지탱한 바 있다. 이지강과 강효종이 성장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선발진의 위기는 겪지 않을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도 캠프에는 투수를 많이 데려갈 것이다. 올해도 투수가 중요하다"며 "불펜은 전원 필승조가 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마운드의 높이를 더욱 높이겠다고 다짐했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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