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포츠는 패밀리 비즈니스? 대학풋볼 우승한 짐 하버 가족 [SS시선집중]

문상열 2024. 1. 1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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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천국 미국은 부자, 형제들이 한 무대에서 때로는 적으로 만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2024년 대학풋볼(미식축구) 챔피언십을 우승으로 이끈 미시간 대학 짐 하버 감독(60)은 또 하나의 스포츠 패밀리 역사를 추가했다.

빅10 콘퍼런스에 속한 미시간은 모든 종목의 스포츠들을 골고루 잘하고 학문적 성취도 높고 재정도 튼튼한 명문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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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대학풋볼 챔피언십에서 아들 짐 하버가 이끄는 미시간 대학이 워싱턴을 누르고 전국 챔피언에 오른 뒤 아버지 잭 하버가 우승 인터뷰를 하며 큰 소리를 외치고 있다. UPI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스포츠 천국 미국은 부자, 형제들이 한 무대에서 때로는 적으로 만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NBA 르브론 제임스(39)가 모든 것을 다 이루고도 여전히 LA 레이커스에서 활동하는 이유는 아들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다수다. 아들 브로니(19)는 현재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가드로 활동하고 있다. NBA 사상 최초로 부자가 한 코트에서 뛰는 역사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켄 그리피 시니어와 주니어가 같은 팀(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한 경기 동시 홈런의 기록을 만들었다. 좌익수인 아버지 시니어가 플라이볼을 포구하려는 순간 아들 주니어가 여유 있게 가로채 아웃시키는 장면은 현재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MLB의 레전드급 장면이다.

그리피 주니어는 아버지도 그랬지만 매우 모범적이고 가정에 충실했던 전설이다. 르브론도 마찬가지다. 2003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돼 올해까지 NBA 21년째 경력이지만 불미스러운 잡음은 없었다. 해마다 고향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서 주민들과 자전거 타기를 실천한다.

2024년 대학풋볼(미식축구) 챔피언십을 우승으로 이끈 미시간 대학 짐 하버 감독(60)은 또 하나의 스포츠 패밀리 역사를 추가했다. 부친 잭 하버(84), 형 존(61) 등 삼부자가 모두 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경기 후 짐 하버는 아버지와 모친을 껴안고 기쁨을 나눴다. NFL 볼티모어 레이븐스 감독 존 하버는 경기 도중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동생을 격려해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아들이 지도자 성공은 아버지의 DNA가 유전된 것이다. 미국 스포츠에서 풋볼과 농구는 부자 감독이 상당히 많다. 어려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다. 특히 두 종목은 감독의 작전, 전술, 전략 등이 어우러지는 터라 영향을 받는다.

모교 미시간 대학을 27년 만에 전국 챔피언에 올린 짐 하버 감독이 대학의 구호를 외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루이빌과 켄터키에서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를 두 차례나 우승으로 이끈 릭 피티노(71) 현 세인트 존스 감독의 아들 리차드 피티노도 뉴멕시코 대학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학 농구 코넷티컷 대학을 우승시킨 댄 헐리도 아버지가 고교 농구 감독 출신이다. 두 아들이 모두 대학 농구 감독이다. 듀크 대학에서 명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떨친 보비 헐리는 애리조나 스테이트, 동생 댄은 코넷티컷을 정상에 올려놓아 대학 농구 최고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하버 패밀리는 삼부자 최초 우승이다. 아버지는 대학 웨스턴 켄터키, 큰아들은 NFL 볼티모어를 슈퍼볼로, 둘째 아들은 명문 미시간 대학을 27년 만에 전국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형 볼티모어의 2013년 슈퍼볼 우승 때 상대 팀은 동생 짐의 SF 49ers였다.

짐 하버는 미시간 대학 쿼터백 출신이다. 모교를 우승으로 이끌어 감회가 남다르다. 2015년 모고 감독으로 부임한 뒤 9년 만에 위업을 달성했다. 팀을 전국 챔피언으로 이끌어 NFL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4년 NFL 볼티모어 레이슨스를 슈퍼볼로 이끈 짐 하버 감독. 올해도 13승4패로 AFC 최고 승률을 마크해 슈퍼볼 우승 확률이 매우 높다. AP연합뉴스


풋볼 감독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한다. 볼티모어 존 하버의 연봉은 1200만 달러(158억 원). 미시간 대학은 짐 하버의 NFL 복귀를 막으려고 10년 1억2500만 달러(1651억 원)의 연봉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봉 1250만 달러로 대학 풋볼 사상 최고액이 된다. 올해 연봉은 760만 달러였다. 빅10 콘퍼런스에 속한 미시간은 모든 종목의 스포츠들을 골고루 잘하고 학문적 성취도 높고 재정도 튼튼한 명문 대학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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