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힘 다하겠다” 염기훈 감독 직접 나섰지만…더 싸늘해진 팬심, 수위 높은 비판·비난 잇달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염기훈(40) 수원삼성 감독이 싸늘한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자신을 향한 팬들의 염려를 잘 아는 만큼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서 반드시 승격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러나 염 감독을 향한 여론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수위 높은 비판과 비난까지 하면서 염 감독이 사임하길 바라고 있다.
염 감독은 10일 수원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하면서 “이번 시즌 팬분들의 염려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정식감독의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지만, 그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죽을힘을 다해 매 경기를 매 순간을 수원의 축구만을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들과 소통으로 원팀을 만들고 수원의 강인한 정신을 선수들에게 일깨워주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앞서 수원은 지난 9일 염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수원은 “구단은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패배감 극복과 새로운 목표 제시 및 수행, ▲혼선 없는 선수단 개혁 추진, ▲주요 핵심 선수들의 이탈 방지, ▲구단의 장기적 발전 계획 수행 등으로 정한 후 복수의 감독 후보를 자세히 검토했다”며 “염 감독이 창단 후 최대 위기 상황을 조속히 타개하고 선수단을 응집시켜 다시금 1부로 복귀시킬 적임자로 생각했다. 선수단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염 감독이 당면 문제 해결과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염 감독은 수원과 계약기간은 2년이다. 중도에 해임되거나, 자진 사임해서 떠나는 일이 없다면 2025년까지 수원을 이끌 예정이다. 염 감독은 당장 올 시즌 K리그2(2부)로 떨어진 수원을 K리그1(1부)로 승격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염 감독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1부 재진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며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팬들이 있는 한 반드시 재도약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염 감독을 향한 팬심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염 감독이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다수의 수원 팬들은 선임을 반대했는데, 염 감독이 부임하자 줄곧 비판을 쏟아내는 등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염 감독이 수원을 대표하는 레전드인 건 맞지만,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탓이다. 당장 1부 승격을 목표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선임해도 모자랄 판에, ‘초짜 감독’을 선임하자 수원 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 염 감독은 지난해 플레잉코치로 시작해 감독대행을 맡다가 이번에 처음 정식감독이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야 P급 지도자 자격증 연수를 받았다. 감독대행 시절에도 7경기에서 3승(2무2패)밖에 거두지 못한 데다, 특히 강원FC와의 최종전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해 다이렉트 강등을 막지 못했다.
염 감독은 이에 전지훈련을 앞두고 수원 공식 SNS를 통해 등을 돌린 팬들을 다시 불러오고자 직접 자필로 편지를 작성한 것이다. “수원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증명하겠다”는 그는 “분명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새로움으로 또 다른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감독 염기훈,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하지만 염 감독을 향한 싸늘한 팬심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도리어 팬들은 염 감독의 자필 편지에 더 분노하고 있다. 실제 SNS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팬들은 “지금이라도 감독을 다시 선임해야 한다” “수원 프런트는 팬들의 말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 “염기훈 감독은 양심이 있으면 자진해서 사임하길 바란다” 등 하나같이 부정적인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응원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하 염기훈 수원 감독이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염기훈입니다. 지난 13년간의 수원삼성 축구선수 염기훈을 한결같이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축구는 수원삼성블루윙즈라는 한 단어로도 충분할 만큼 많은 것을 수원에서 이루었고 평생 받지 못할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셨던 팬들께 강등의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여러분의 염려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정식감독의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지만 그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죽을 힘을 다해 매 경기를, 매 순간을 수원의 축구만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선수들과 소통으로 원팀을 만들고 수원의 강인한 정신을 선수들에게 일깨워주겠습니다.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팬이 하나 될 수 있게 중간역할을 잘하고 선수단의 상황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저희 부족한 경험을 메워줄 저만큼이나 수원을 아끼는 스탭들 그리고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하신 박경훈 단장님과 함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증명하겠습니다.
죽을 힘을 다했던 지난 시즌 마지막 7경기의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지도를 오래 해오신 감독님들 보다 지금의 저는 분명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새로움으로 또 다른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팀이 2부로 떨어져도 수원을 놓으실 수 없는 그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처럼 저 또한 욕심이 아닌 그냥 내 팀인 수원이기 때문에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부상을 당해 입단한 의심스러웠던 선수 염기훈이 여러분들 앞에 진심으로 보여드렸던 플레이처럼 감독 염기훈도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024년에는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염기훈 드림
사진 = 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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