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서울대 출신→도배 일하던 父, 뇌종양 6개월 시한부 판정”(옥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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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형이 서른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을 공개했다.
투병 중 아버지에게 어떤 아들이었냐는 질문에 양세형은 "그때 개그 아이디어 많이 짰다. '어떻게 하면 아빠가 좀 더 웃을까?' 고민하면서 엄마를 이용해서 해보고, 저 혼자 스탠딩 개그쇼도 해봤다.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재밌는 거 하나 터지면 그때 막 웃으시더라. 저는 웃겨드리려고 계속 뭘 했다. 제일 타율이 좋은 건 엄마를 이용한 개그였다. 괜히 엄마만 피해봤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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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양세형이 서른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을 공개했다.
1월 10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양세형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최근 시집을 발간한 양세형은 시집 발간일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과 우연히 겹쳤다고 설명했다. 양세형의 시집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시가 여러 편 실렸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아빠가 해주는 삼겹살김치볶음 먹고 싶어요’라는 시를 낭송한 양세형은 “아버지가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하셔서 사진도 없다. 아빠를 볼 수 있는 건 눈 감고 아빠를 떠올리고 상상하는 거다. 기억이 흐릿해져 가는게 너무 슬프다”라고 말했다.
양세형은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양세형은 “제가 서른 살 때 돌아가셨다. 아빠가 어깨가 아프다고 하셔서 병원을 갔는데, 다형성 교모세포종 뇌종양을 진단받았다. 무조건 걸리면 대부분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라며 “의사 선생님이 저희를 불러서 드라마에서 보던 시한부 선고를 해주셨다. 엄마, 동생, 저랑 셋 다 멘붕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남이라는 무게감이 있어서 일단 둘은 나가 있고 내가 아빠랑 얘기 해보겠다고 했다. 둘이서 계속 TV 보다가 ‘이걸 어떻게 얘기할까?’ 고민했다. 별일 아닌 것처럼 ‘아빠 걸린 병이 오래 살 수 있는 병이 아니라네?’라고 말했고, 아빠도 TV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라며 “시한부 판정 받은지 6개월을 조금 넘기고 돌아가셨다”라고 덧붙였다.
투병 중 아버지에게 어떤 아들이었냐는 질문에 양세형은 “그때 개그 아이디어 많이 짰다. ‘어떻게 하면 아빠가 좀 더 웃을까?’ 고민하면서 엄마를 이용해서 해보고, 저 혼자 스탠딩 개그쇼도 해봤다.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재밌는 거 하나 터지면 그때 막 웃으시더라. 저는 웃겨드리려고 계속 뭘 했다. 제일 타율이 좋은 건 엄마를 이용한 개그였다. 괜히 엄마만 피해봤다”라고 회상했다.
양세형은 아버지가 서울대학교 잠사학과 출신으로, 김창완과 같은 과를 나왔다고전했다. 양세형은 “그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본인이 현재 도배일을 하는 현실에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 집안의 기대를 받고 자랐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삶. 저랑 동생은 아빠가 어떤 학교 나왔는지 이런 것들을 20대 후반 돼서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당구장을 차리고 싶어 했다는 양세형은 “어느 정도 돈을 모아서 큰 거 하나 해드려야겠다라고 준비할 때였는데, 아버지가 당구장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알아보라고 했다. 당구장은 상가를 사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가를 사드리고 당구장 할 수 있게끔 인테리어를 다 해드렸다. 그때 너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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