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7년 솔로 자만추, 결혼 압박 사라져‥프리 생각 NO”(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4. 1. 11. 05: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아나운서 김대호가 연애부터 프리랜서까지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1월 1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27회 '낭만의 시대' 특집에는 MBC 아나운서국의 차장 김대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BC 아나운서국의 허락을 받고 특별히 tvN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는 김대호는 현재 출연중인 고정 프로그램이 무려 7개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프리랜서 입장에서도 7개를 소화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생활 하시면서 (소화)하시는 건 힘들 것 같다"며 걱정하자 김대호는 "바빠지고 나서는 예능을 많이 하고 있다. 아나운서들이 하는 업무들이 있다. 라디오 뉴스, 사내 행사 진행, 제작발표회 사회를 기본적으로 소화하고 '우리말 나들이' 프로그램도 아나운서들이 제작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하면서 외부 활동을 해야 한다"고 어마어마한 업무량을 전했다.

그런데도 출연료는 일반 출연자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고. 기본 월급에 수당이 붙는 방식인데, 1시간 이상 분량의 방송 출연료가 4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에 불과했다. 김대호는 그래도 최근 출연료 문제에 대해 MBC 쪽에 말을 했다며 "그걸 너무나 잘 알아주셔서 고맙다. 유연하게 배려를 잘 해주시니 오히려 제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MBC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김대호는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제가 복권을 자주 산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잖나. 복권방을 5년 넘게 갔는데 한 번도 못 알아보시다가 어느 순간 '어?' 알아보시더라. 그리고 저희 집이 공개됐으니까 거기가 인왕산 등산로에 있다. 구옥이라 벽이 얇아서 밖에서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여기가 거기야'라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안 그래도 되는데 TV 소리를 줄이게 된다"고 일화를 전했다.

무엇보다 김대호의 인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부모님이었다. 김대호는 "제가 방송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부모님이다. 매년 결혼하라고 많이 하셨다. 명절 때 큰아버지가 '너 나이가 있으니까 빨리 하라'고 말씀하시면 어머니가 슬쩍 '대호는 당분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 항상 전화를 드리면 '선보라'고 많이 하셨는데 심증인데 요즘에는 선이 하나도 안 들어온다. 어머니가 중간에서 커트를 하시는 모양"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호는 7년째 솔로인 사실도 고백했다. 김대호는 "연애라는 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나. 제 나이 정도 되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만나는 사람이 제한적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더라. 그렇다고 제가 적극적으로 연애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따금씩 오는 외로움을 그러려니 지나오다 보니까 이때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호가 외로움을 느낄 땐 연애 프로그램 볼 때, 타인의 연애 스캔들을 접했을 때, 집에서 혼술하면서 TV 볼 때, 영화 끝 부분을 공유할 사람이 없을 때 등이었다. 그는 어떤 만남을 추구하냐고 묻자 "저는 운명을 믿는다. 자만추"라며 "제가 요즘 방송을 많이 하잖나. 그래서 재밌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으니까. 이성을 떠나서 재미가 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전현무 씨는 퇴근만 하면 예능국을 배회하고 본인이 계속 꾸준히 시도를 했다"면서 김대호의 경우 이런 전현무를 보고 '나도 예능을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없었는지 물었다. 이에 김대호는 "저는 최대한 일을 적게 하고 싶은 스타일이다. 방송 일을 한다고 해서 결기있게 정말 재밌는 방송을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내가 회사원으로서 해야할 역할을 해내고, 워라밸을 누리는 정도. 그러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혀 K-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대호는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해서 누구처럼 아나테이너가 되고 싶다든지, 프리를 하고 싶다든지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최근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프리 선언에 대한 생각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김대호는 아나운서 3년 차에 사직서를 제출했던 과거도 털어놓았다.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아나운서가 된 그는 "직업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너무 부족했고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방송에 매력을 못 느꼈다"면서 "너무 훈련 없이 들어와 힘들고 능력에 부쳤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다보니 지적도 많이 받고 결국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김대호는 "그래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데 그때 당시 국장님과 동기 아나운서가 '조금 쉬었다가 오는 건 어떠냐'고 독려해 주셨다. 그런 회사가 별로 없다. 보통 바로 사표를 수리한다. (이후) '회사랑 가장 먼 데로 도망가자'고 해서 대한민국 반대인 남미를 한 달 정도 여행하고 왔다. 왕복 비행기 타켓, 첫날 묵을 숙소만 구해서 아무 계획 없이 갔다. 말도 안 통하고 혼자 돌아다니다보니 제가 자꾸 저한테 '너 뭐 먹고 싶니', '어딜 가고 싶니'라고 물어보더라. 그러다보니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습관적으로 알게 되더라. 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김대호는 '직장인 김대호'를 계륵으로 표현했다. 자신을 객관화 했을 때 "엄청나게 중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없으면 아쉬운 것 같다"는 것. 김대호는 스타가 되는 게 목마르지 않냐는 질문에 "'굳이 내가 왜 스타가 되어야 하지?'로 시작한다. (근데 막상 하면) 구성원으로서 목표를 해내야 하니까 한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김대호의 목표, 경쟁을 싫어하는 성향에 크게 공감했고 김대호는 "이루고 못 이루고는 필요없다. 그냥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덧붙였다.

김대호는 신입사원에서 김차장이 되기까지 자신을 버티게 해준 힘으론 '안정되고 규칙적인 월급'을 언급했다. 연말에 '이놈의 회사 때려치워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통장 잔액을 보면 '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한 김대호는 "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고민을 묻자 "사는 것 자체가 고민이긴 한데 요즘 들어서는 바빠지고 해서 제가 하는 일을 당분간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 직업적 고민을 한다"면서 "여태 회사원 김대호, 아나운서 김대호로서 역할을 해왔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영역에서 일해봤잖나. '해보지 못한 영역에서도 해낼 수 있을까' 시험대같다"고 고백했다.

김대호는 "제가 정말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 40대, 회사에선 차장이고. 한순간 '이 안정이 표류일 수도 있겠다, 이 상태로 재미없이 쭉 살겠다, 살아온 40년을 그대로 살 수도 있겠다'라는 막연함이 생겼다. 근데 요즘은 재밌다고 얘기한다. 진짜 재밌다. 그냥 어딘가에 둥둥 떠있던 내가 항해를 다시 시작한 느낌이 들어 올 한해는 내가 다시 한번 움직이게 된 한해"라면서 "목적지는 아직 모른다"고 너스레 떨어 눈길을 끌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