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이낙연, 제3지대 '허브' 꿈꾼다…이준석도 접촉
"모든 세력과 연대, 연합 가능해"
이낙연, 원칙과상식과 함게 창당 준비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 '당신과함께' 합류
이준석 신당과 연대 가능성 주목
'가치연대' 가능할지 의문…비례대표 공천도 이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이재명계(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제3지대에서 신당들의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 정당을 구상하고 있다.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연대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라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며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제3지대에 흩어져 있는 신당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 즉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겠다는 뜻이 맞다면 어느 정당이든 문을 열고 대화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이원욱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금태섭 등 다양한 신당 그룹이 있는데 다 쪼개져서 하면 국민들께 대안정당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겠나"라며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먼저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칙과상식은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창당 준비부터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도 원칙과상식과 함께 창당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어떤 신당과도 함께 얘기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르면 11일 혹은 12일쯤 창당 계획을 밝히고 14~15일쯤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다만 11일 탈당 발표가 예정된 이 전 대표는 당에 대한 사과를 우선 기자회견을 통해 전하고, 구체적인 창당 계획에는 말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창당 과정에서도 창당준비위원장 등 주요 보직은 맡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창당 준비 과정에 참여하는 한 인사는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함께 창당하지만 앞장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역할도 맡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는 '원칙과상식'-이낙연 전 대표 신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민 의원도 "박 전 의원과 정 전 의원 등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박 전 의원은 이번주 중 탈당계를 낸 뒤 조만간 합류할 계획이다. 또 박 전 의원을 필두로 정의당에서 상당수가 탈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나아가 이준석 신당 '개혁신당'과 연대할 수 있을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종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털어놓고 얘기해 보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낙연 전 대표와 지난 9일 양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제3지대를 망라한 '빅텐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개혁신당과의 연대까지는 암초가 산적한 상황이다.
우선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다양한 가치를 표방한 신당들이 융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종민 의원도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이준석 전 대표가 계속 보수정당을 추구한다면 어려울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다양한 신당들의 공통 어젠다를 설정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단순히 세를 불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여러 당을 합칠 경우 오히려 모호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 방식을 두고도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이준석 전 대표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는 "느슨한 연대"를 언급하며 비례대표 공천을 신당들이 각각 별도로 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총선 후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동의하지 않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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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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