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파란불’에도 …‘지수 상승’ ETF로 몰린 개미

원다연 2024. 1. 11. 0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6거래일 연속 내리며 하락세 지속
개인은 지수 2배 추종 레버리지 순매수↑
인버스 집중매수 기관과 엇갈린 흐름
1분기 말 2500선까지 조정 가능성 전망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펀드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연말 랠리에 대한 숨고르기 후 결국 상승 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개미들의 움직임을 두고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내린 만큼 단기 반등이 나올 순 있지만 이 경우에도 추가 하락을 경계해야 한단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9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81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도 88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전체 ETF 가운데 순매수 규모가 세 번째로 많다.

증권가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나선 것을 두고 증시에 대해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개장 첫날인 2일을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과 반도체 업황 회복을 전망하는 투심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통상 연초 증시가 오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도 더해졌다.

새해를 맞아 2660선으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서만 4.27% 하락하며 2540선까지 내려섰다. 코스피 시장 전체로 보면 개인은 3조3894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은 인버스 상품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2배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393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KODEX 인버스도 41억원 규모룰 사들였다. 기관은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조827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에 지수가 급락한 만큼 반등 시도가 나올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지고 지정학적 이슈 등 불확실한 변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은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정상화되고 중국의 경기 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연말 수급 계절성 매물을 소화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 급락 이후 반등시도가 있더라도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1분기 말 2500선 수준까지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단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작이 시원치 않은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및 고강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실적 불확실성에 다시 불이 붙은 데다 극단적 과열 구간으로 치닫았던 심리와 수급 반작용이 연말 증시 반등을 되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이 세 가지 허들을 넘어서기 전까지 속도 조절은 불가피해 보이며 1분기 말 2500선까지 기간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중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연쇄적으로 이익 모멘텀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1분기 말 코스피 지수를 2750선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로 다른 국가들의 통화정책 중심축이 환율 방어보다는 경기 방어로 옮겨갈 수 있게 됐기 때문에 향후 경기 개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중국까지 작년보다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면 글로벌 경기 모멘텀과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디스인플레 기대를 완전히 되돌리지는 않는다면 작년 9~10월과 같은 가격 조정은 아닐 전망”이라며 “1분기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원다연 (her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