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부회장의 비전, "장비제조업도 소프트웨어에 달렸다"[CES 2024]

CES 2024에서 비가전기업 최초 기조연설
HD현대그룹의 육상 혁신 비전 강조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건설산업 미래 변화"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다솜 기자) 2024.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다솜 기자 = "식량과 보건, 환경,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측면이 건설방식과 연관돼 있습니다. 이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바꿀 수 없습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HD현대의 육상 혁신 비전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이번 CES 기간에 마련한 전시관에도 무인 자율화 기술을 활용한 미래 건설현장의 청사진을 구현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국내 비가전기업 중 최초이자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CES 공식 무대에 올랐다. 비즈니스 캐주얼 의상으로 무대에 오른 뒤 두 팔을 벌리며 "굿모닝 에브리원"(모두들 좋은 아침입니다)을 외치며 발표를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인류가 처음으로 집, 농장, 도로를 짓기 시작한 순간부터 사막 한가운데 라스베이거스 같은 대도시를 짓기에 이르기까지, 건설산업은 우리의 일상과 일터를 위한 모든 기반을 마련해왔다"며 "그러나 현재의 건설산업 분야는 기술과 혁신에 있어 가장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내 작업장 사망사고 5건 중 약 1건이 건설업계에서 발생하며, 건설업은 가장 안전하지 않은 사업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40만개의 건설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되며, 향후 10년 간 320만 명의 근로자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다솜 기자) 2024.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올해 CES에서 건설산업의 미래를 변화시켜 인류 미래를 바꾸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공유하고, 앞으로 인프라와 삶, 미래를 건설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HD현대의 인공지능(AI) 기술 오픈 플랫폼인 'X-Wise(엑스 와이즈)'를 통해 개별 장비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현장 관리 솔루션 ‘X-Wise Xite(엑스 와이즈 사이트)’를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 두 가지 혁신 기술은 우리 사업의 본질이 하드웨어 기반 장비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 제공업체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HD현대는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역사적인 변화에 앞장서겠다"며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정 부회장의 기조연설이 끝난 후 HD현대 파트너사들의 후속 발표도 이어졌다. 윈타 베레켓 디벨론 마케팅 매니저, 마르코후터 그라비스 로보틱스 창업자는 물론 최근 HD현대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필립 모이어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도 나서 이정민 책임매니저와 함께 생성형 AI를 활용한 양사의 협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어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지능형 건설 장비와 ‘X-Wise Xite’의 결합을 통한 완전 자율 현장 솔루션 구현의 청사진과 함께,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향한 HD현대의 진정성과 기술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가다 알라무드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자원부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에 기여할 HD현대의 기술 혁신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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