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SDV에 깨끗한 수소까지… 미래 모빌리티로 꽉 찬 현대차(영상 르포)

라스베이거스(미국)=김창성 기자 2024. 1. 1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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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그룹사 역량 총집결해 글로벌시장 주도권 전략 각인
다소 추상적 콘셉트 속 '인간 중심 삶의 혁신' 비전 제시하며 눈길
현대차가 CES 2024 부스에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룹사 역량을 총집결 시켰다. 사진은 현대차 부스 입구. /사진=김창성 기자
미래 모빌리티 대전환을 주창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늘 '혁신'을 외친다. 누가 얼마나 빨리 어떻게 혁신을 해 시장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될 수 있어서다.

과거 글로벌 시장을 따라가던 기업에서 이제는 글로벌 무대를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한 현대자동차 역시 누구보다 빨리, 누구보다 다양하게 '혁신'을 시도한다.

현대차 혁신의 특징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데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CES 2024에서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집결해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할 신기술과 비전을 대거 선보인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누구나 가지 않는 '수소' 앞장서 개척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SW)로의 대전환: Ease every way'를 주제로 진행된 CES 2024 발표를 통해 '이동'의 측면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차의 CES 2024 부스에는 이 같은 다짐을 확인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이 가득했다. 현대차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CES 2024 전시 부스를 꾸렸다.

지난 CES 2022 대비 3배가량 넓은 2010㎡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미래 사회 구현을 위한 수소와 SW 중심의 자동차(SDV)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는 전시물, 시연을 동반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3종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CES 2024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그룹사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하며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대차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CES 2024 부스를 구성했다. 사진은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 프로젝트인 '웨이스트-투-하이드로젠' 공장 모형. /사진=김창성 기자
현대차는 HTWO 그리드와 함께 수소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생산, 저장·운송, 활용 등 세 가지 단계로 부스를 구분했다. 각 단계마다 실제 적용될 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테이블도 전시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을 선보였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생산 단계 테이블에의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이다. 이곳에는 ▲P2H(Plastic-to-Hydrogen)와 ▲W2H(Waste-to-Hydrogen), 재생 에너지 기반 생산 기술인 ▲그린 수소 공정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차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소로 바꾸는 자원순환형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P2H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체 개발한 용융 기술에 가스화 기술, 합성가스 정제 기술 등을 접목해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W2H는 가축 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생기는 바이오메탄을 수소로 바꾸는 공정이며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이 연계해 기술개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건설, 현대로템이 보유한 W2H 공정 실증 기술을 미디어 테이블 옆에 자리한 디오라마를 통해 바이오가스 수집→ 수소생산→ 탄소포집→ 수소충전소까지 전반적인 과정과 핵심 시설들을 보다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현대차의 CES 2024 부스를 방문하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AI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김창성 기자
그린 수소는 태양광·풍력·수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수전해 기술을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정적인 수전해 플랜트 구축과 운영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에 각각 참여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수소 경제 구축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저장·운송 단계 테이블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구축하고 있는 수소 물류 비즈니스 과정과 수소를 운반하는 방법 중 하나인 암모니아 운반선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활용 단계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용도와 규모에 맞춰 현대자동차그룹이 제공하는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인 ▲엑시언트 수소진기트럭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수소전기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이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준비 주인 ▲그린스틸(탄소배출 최소한 철강샌상 방식) 생산체제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수소 비전 현실화를 위해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방향성을 전시 부스 곳곳에 녹였다.
현대차의 CES 2024 부스를 방문하면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은 비상용 이동형 수소 발전기. /사진=김창성 기자


車를 움직이는 건 '기름' 아닌 SW


현대차는 인공지능(AI)과 SW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차량을 넘어 주변의 모든 환경까지 AI와 SW로 정의하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로의 확장을 촉진하는 SDV 핵심 기술과 현재의 실증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물과 영상도 선보였다.

말로만 듣던 미래 모빌리티의 면면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과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대체 SDV의 개념이 뭐지? 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다면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New Electrical·Electronics Architecture for SDV Demo)를 살펴보면 된다.

이는 SDV의 핵심 하드웨어(HW) 구조를 구현한 것으로 차량의 카메라, 레이더, 센서들이 도로를 인식하고 차량에 내장된 통합 제어기가 작동해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동작 구조를 구현한 전시물이다.

통합 제어기 HPVC를 중심으로 SDV화 돼 한층 단순해지는 차량의 HW 구조를 직관적으로 구현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자율주행 시 일어나는 도로 환경에 따라 좌회전, 우회전 등이 구현되고 자율주행을 위한 통합 제어기와 컨트롤러가 작동되는 데이터의 흐름은 LED로 표현됐다.
현대차의 CES 2024 부스는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진은 3면으로 둘러싸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몰입도 높은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이스'. /사진=김창성 기자
핵심 안전 기능 중 하나의 제어기가 고장나도 다른 제어기를 작동시켜 안전한 주행을 이루는 '내결함성'(fault tolerance) 기능이 작동되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HPVC(high-performance vehicle computer)는 SDV 핵심 기술들을 통합한 HW이자 SDV의 모든 제어기들을 통제하며 SW 기술들이 차에 적용될 수 있도록 SDV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통합 제어기다.

HPVC는 운전자의 주행을 돕고 차량 내부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사이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며 고성능 컴퓨터로서 차량의 성능, 안전,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스 내 중앙 SW 구역의 6개 미디어 테이블 중 하나에 전시된 두 가지 HPVC 모델은 포티투닷에서 개발 중인 컴퓨터로 각각 발열을 공기로 식히는 공랭식과 물로 식히는 수랭식이다.

HPVC 전시물 주위에 자리 잡은 5개의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포티투닷에서 개발 중인 SDV 핵심 기술 5개와 그룹 차원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증 서비스 소개 영상도 볼 수 있다.

수요응답형 셔틀인 '셔클', 자율주행 플랫폼 'TAP', 로보택시 등 SDV 기술 기반의 여러 실증 서비스를 운영하며 SDV 기술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자산을 축적하고 있는 만큼 관련 영상도 전시에서 함께 살펴 볼 수 있었다.
현대차가 CES 2024 부스에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은 포티투닷의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구조). /사진=김창성 기자


미래 모빌리티에 녹아든 지향점 '인간'


이동의 편의와 자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모두의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수소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 콘셉트도 돋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퍼스널 모빌리티부터 공공 모빌리티, 물류에 이르기까지 개인부터 도시까지 확장되는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적 비전을 구현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를 만나볼 수 있다.

3면으로 둘러싸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몰입도 높은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이스'((Digital Curated Experience·DICE)도 눈길을 끌었다. DICE는 AI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SW 기술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기존 고정형 인터페이스에서 진화된 대면형 인터페이스 '링패드'(Ring pad)를 통해 손쉽게 AI와 소통하고 DICE 환경을 조정할 수 있다. 링패드에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바이오 센싱 카메라와 함께 안전을 위한 에어백 등이 탑재됐다.

DICE를 이용하면 개인기기 연동을 통해 개인의 일정과 목적지 등을 파악하고 이동하는 곳들의 명소, 식당 등 맞춤형 여정을 제안 받을 수 있다.

DICE가 이동 중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페이스 모빌리티(SPACE-Mobility)는 다양한 탑승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사용자 조건에 맞춘 최적화된 공간과 맞춤형 시트를 제공한다.

지상고 제어 기능을 통해 휠체어, 마이크로 모빌리티, 반려동물 등에게 편안한 승·하차도 지원한다.

도어에 배치된 투명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인테리어 콘솔에 적용된 AI 에이전트와의 교감으로 여정 중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현대차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CES 2024 부스를 꾸렸다. 사진은 다양한 탑승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사용자 조건에 맞춘 최적화된 공간과 맞춤형 시트를 제공하는 '스페이스 모빌리티'. /사진=김창성 기자
이동을 넘어 '파빌리온'(Pavilion)이라는 열린 공간으로까지 확장된다. 수명이 다한 모빌리티의 모듈을 그대로 재사용해 구성되는 스페이스 파빌리온은 모빌리티의 생애주기를 건축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로 각 모듈에 다양한 기능과 사용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W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물류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 넘는 이동성을 갖는 무인 대형 모빌리티 시티(CITY) 팟(POD)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단계에서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자동 물류 분류 시스템'이다.

수소 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시티 팟은 플러그&드라이브, PND 팟이 결합된 모듈 결합형 시스템을 취하고 있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미들 마일(Middle mile)과 라스트 마일(Last mile) 물류 비전을 제시한다.

각각의 팟은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연결 또는 분리돼 도로는 물론 건물 내부에서도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할 수 있다.

이밖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AI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도 살펴볼 수 있다. 스트레치는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작업을 위한 자율 로봇으로 주로 짐을 실은 트레일러와 배송용 컨테이너를 비우는 작업을 수행한다.

한 번에 최대 23㎏까지 들 수 있는 스트레치의 운반 시연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역동적이었다. 현대차 부스를 방문하면 스트레치가 바닥에 놓인 박스를 운반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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