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북중러 무기 실험실로 변모… 1930년대 스페인 내전과 같아”
수미 테리 전 윌슨센터 국장은 10일 브루킹스연구소·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 국제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실제 전쟁에서 다양한 무기와 전술을 시험하고 개선하기 위한 북·중·러의 실험실로 변모했다”며 “이는 과거 스페인 내전에서 일어난 일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2차 대전 직전 참전 국가들이 스페인 내전을 통해 신무기를 점검했듯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중·러가 신무기를 실전 테스트하고 군사 교리를 가다듬고 있다는 얘기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일했던 한반도 전문가인 테리 전 국장은 “중국과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장비와 물자를 보내는 것 이상으로 일부 군인과 기술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에 다량의 포탄과 소총을 비롯해 신형 탄도미사일 KN-23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러시아에 KN-23 미사일을 제공하면서 성능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미국 정부는 9일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추가 발사했다”고 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략·전술 능력을 끌어올린 북한을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가 북한에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실험용 경수로 완성 기술을 지원하고 군 정찰위성 제작 및 궤도 진입을 지원하는 등 ‘모든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미국은 워싱턴 선언의 효과적 이행을 포함한 핵 확장억제력의 신뢰성을 높이고 일본 및 기타 파트너와 방위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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