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설립, 경남의 새 지평 열 것”
우주항공청 특별법 국회 통과… 이르면 5월 사천시에 문 열듯
개청 땐 ‘한국판 NASA’ 역할
올해 방산-원전산업 집중하고, 남해안 중심의 관광-물류 확대
그는 조속한 법안 처리를 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회 앞 1인 시위 등 60회 이상 정부 및 국회, 그리고 해외를 방문해 관계자를 설득하고 협조를 구했다. 박 지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르면 5월 사천에 개청할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글로벌 우주항공 허브’로 경남이 성장하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남 주력 산업의 고도화 및 신산업 육성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정주 기반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사로부터 올해 경남 도정 운영 청사진을 들어봤다.
―경남도민의 염원인 우주항공청법이 9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지난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안건 상정이 불발됐고 해를 넘겨 법안이 통과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정부가 지난해 4월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 후 여야 이견으로 8개월 넘게 계류됐다. 찬반 쟁점이 된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 기능 포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특별법 통과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통과되면서 이르면 5월 사천에 우주항공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우주항공청이 개청할 수 있게 됐다. 우주항공 강국 도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여야 간 대승적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주항공청이 지역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조속한 설립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개청에 대비해 정부, 사천시와의 긴밀한 협조로 사전 실무 준비를 마쳤다. 임시청사 후보지를 확보해 개청 시 바로 입주가 가능하도록 이미 준비했다. 교통 교육 문화환경 등 도시의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는 건 물론이고 우주항공청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경남은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68.6%를 차지하는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다. 우주항공청이 지역 산학연 등 여러 주체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도정 운영 방향은….
“지정 50주년을 맞는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방위산업 및 원전 등 경남의 주력 산업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방위산업의 최대 직접지인 경남이 ‘K방산’을 지속해서 이끌도록 2027년까지 1조9000억 원을 투자해 인프라 연구개발 기업지원 수출지원 거버넌스 등 5대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정부의 강한 의지와 함께 원전 생태계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을 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32년까지 2조597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조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수출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반도체 소형모듈원전(SMR) 등 첨단 기술을 육성해 산업 생태계 다변화도 꾀하려 한다.”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를 마친 뒤 ‘남해안’을 올해 첫 키워드로 제시했다. 어떤 의미인가.
“남해안을 통해 희망의 새 경남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수도권과 차별화되는 남해안만의 잠재력을 활용해 관광 및 물류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새해에도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산, 전남과 함께 보조를 맞추고 정부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남해안 관광 개발을 위해서는 토지이용규제 완화와 투자 유치 등 남해안 관광 개발을 총괄할 국가 주도의 행정기관이 필요하다. 규제 완화를 위해 ‘섬 발전 촉진법’을 개정하고 전담 기구가 설립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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