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계란’?… 평년보다 19% 뛰어
AI 발생으로 더 오를 수도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계란 한 판에 7000원을 넘나들며 평년보다 19% 뛰었다. 게다가 계란 생산용 닭인 산란계 농가가 몰려 있는 경기 남부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향후 가격이 더 치솟을 우려가 크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9일 계란 한 판의 평균 가격은 7145원을 기록했다. 1주일 전 6947원보다 2.8%가량 올랐다. 평년 가격인 6000원보다는 19.1% 뛰었다. 2021년 고병원성 AI 확산 여파로 여름철 계란 한 판 가격이 7500원을 넘어선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란 가격 상승의 주범은 이번에도 고병원성 AI 확산이 꼽힌다. 지난달 3일부터 한 달여간 전국 가금 농장 28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는데, 그중 산란계 농장이 14곳이다. 특히 지난 5일 충남 천안시의 산란중추농장(산란계를 키워 다른 농장에 판매하는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데 이어, 8일엔 경기 안성시에서 산란계 25만7000마리를 키우는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산란계 6900만 마리 중 1700만 마리(24.6%)를 경기도에서 사육한다. 그중 800만 마리 정도가 평택·안성·화성·이천·여주 등 경기 남부 도시 5곳에 밀집해있다. 그런데 안성에서도 발생하면서 이 지역 농장들에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위험이 커진 것이다.
설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점도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계란은 대표적인 명절 성수품인 탓에 통상 명절을 쇠면서 가격이 뛴다. 지난해에도 추석 명절 전후로 한 판에 6300원가량이던 계란 가격이 6700~6800원으로 오른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 고병원성 AI로 살처분한 산란계는 전체의 3% 수준이고, 하루 계란 생산량이 4600만개로 안정적으로 관리돼 수급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들여온 신선란 112만개를 이달 중 공급하고, 할인 지원 행사도 11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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