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김동연 지사의 열정

김창학 기자 2024. 1.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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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뚜벅뚜벅 가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의지를 재차, 강력히 밝혔다.

경기도가 지난해 9월 정부에 주민투표를 요청했지만 100여일이 지나도록 정부는 묵묵부답. 사실상 4·10 총선 전 주민투표는 물 건너간 상황이다. 김 지사가 “행정안전부의 시간 끌기, 책임 방기, 직무유기”라며 목소리를 높일 만하다. 김 지사 말대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며 정치적 구호에 그쳤던 지난 30여년을 생각해 볼 때 기적에 가까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정부 무관심만 탓할수 있을까? 지난 2022년 12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단이 출범했다. 도의 행정조직 구성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추진단은 시·군공청회 및 토론회, 숙의토론회, 직능단체·공직자 설명회 등을 100여차례 진행하며 도민 여론 형성에 나섰다. 나름대로의 성과다. 그러나 도민들은 그 필요성에 얼마나 공감했을지 의문이다. 토론회 참석 구성원은 한정적이었고 참여율도 저조했다. 여론 확산과 외연 확장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해 12월8일 오후 경기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식’은 어떤가. 의장이 불참하고 해당 지역 단체장은 2명, 도의원 20명 남짓, 시의원도 5명을 넘기지 못했다. 홀 내 좌석도 텅텅 비었다. 불참 이유가 있겠지만 선포식은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더욱이 김포, 하남, 구리 등 북부 일부 지자체의 서울 편입 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됐다.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동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힘든 길을 가려 한다. 올해 총선 결과로 민의가 확인된 이후 반드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관철시키겠다, 대의와 국민적 지지를 굳게 믿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김 지사의 열정을 응원한다.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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