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일+휴가’ 즐기는 워케이션과 지역활성화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우리의 일상이 많이 달라졌다. 그중 하나가 재택근무의 확산과 근무 형태의 다양화다. 코로나 이전에 사무실 출근이 필수였다면 이제는 재택근무, 재택근무와 오프라인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크, 원격근무 등이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워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신조어로 근로자가 원격근무를 통해 휴가지나 관광지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근무 형태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생활하던 사람들이 외곽이나 관광지 주변의 작은 마을로 대규모 이주해 워케이션을 즐긴다고 해 이 지역을 ‘줌타운(Zoom Town)’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일하는 방식 개혁법’을 공포하고 업무방식에 워케이션과 원격근무를 장려했다. 그리고 기업이 유연한 근무방식 적용과 위성오피스 설치 등으로 적극 참여하면서 위케이션 제도가 확산됐다. 여기에는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들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이들이 워케이션에 관심을 갖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관계인구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워케이션이 지역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됐다. 실제로 인구소멸을 고민하는 지자체들이 나서서 지역 특색에 맞는 워케이션 시설 개설과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과 개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15개 시·군·구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워케이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비수도권의 체류형 생활인구를 확보하기 위해 ‘고향올래 사업’을 추진 중이며, 지방에 위성오피스를 설치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워케이션이 지역을 살리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일본과 같이 정부와 기업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자체도 하드웨어뿐 아니라 지역의 특색에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통해 워케이션은 워라밸 측면에서 이용자에게는 일의 생산성과 행복 수준을 높여주고 새로운 장소와 지역상품 소비라는 측면에서 인구소멸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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