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바다 가꿈 프로젝트’ 이야기

경기일보 2024. 1.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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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장·관광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많은 문학작품에서 우리 인류가 처음 바라본 바다는 ‘자줏빛 검은 바다요. 배를 타고 적들이 쳐들어오고 나쁜 소식을 가지고 오는 존재’로 묘사되고 인식되면서 바다는 두려움과 공포 공간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이후 ‘대중관광(mass tourism)’시대가 시작돼 관광산업이 성장하고 정부와 여행사들이 바다를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디자인하면서 바다는 휴양과 행복을 제공하는 최고의 레저관광 장소가 됐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도 관광수요가 내륙 중심의 레저관광시대에서 해양 중심 시대로 전환되면서 바다를 찾고 해변을 즐기는 해변관광, 낚시관광, 요트 및 크루즈관광, 섬 트레킹 등 다양한 레저관광활동이 증가했다.

특히 어촌을 배경으로 한 TV 예능프로그램인 ‘도시어부’와 ‘삼시세끼’,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인기로 어촌과 바다는 연인과 친구,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휴양하는 장소로 인식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어촌과 바다는 해양레저관광객들이 버린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의 생활쓰레기, 어촌 양식으로 인한 스티로폼 폐기물, 어선 폐그물과 낚시어선의 쓰레기로 인해 섬·항구·바다해변 곳곳에는 해양쓰레기가 넘쳐나면서 아름답고 낭만이 있던 항구와 섬, 해변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위기와 바다환경오염 문제가 이슈화되고 어촌 주민과 많은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범지구적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해양수산부도 ‘바다 가꿈 프로젝트’를 추진해 섬·어촌·어항·포구 등의 바닷가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 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3년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주최한 ‘바다 가꿈 프로젝트’경진대회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당시 ‘바다 가꿈(clean)이 바다가 꿈(future)’이 되는 어촌마을 우수사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속초 청호마을은 시민들과 함께 가꾸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 지역해양환경 청년모임의 수중정화와 비치클린,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바다쓰레기 작품 만들기, 환경일러스트 작가·화가와 굿즈 제작, 고래인형 만들기와 같은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환경체험교육 등을 진행했다.

두 번째 이야기, 인천 포내마을은 우리의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며 워케이션 참여자들의 버려진 조개껍데기 공예체험과 바다 지키기 약속캠페인, 갯벌 체험객의 해감을 위한 페트병 활용, 폐어구 쓰레기통 제작과 폐그물 농작물 울타리 설치 활동을 전개했다.

세 번째 이야기, 통영 건유마을은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굴패각 업사이클링,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바다 가꿈 골목갤러리’, 폐목선을 활용한 환경조형물 제작 등을 실시해 바다가 꿈이 되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결국 ‘바다 가꿈 프로젝트’사업을 통해 모두가 어촌과 바다를 가꿈(clean)으로써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삶의 장소로, 관광객들에게는 아름다운 레저관광 장소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바다가 꿈(future)이 되는 세상 이야기가 지속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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