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끄럼방지 포장도로 노후화, 결빙사고 위험 부른다
교통안전을 위해 시공한 미끄럼방지 포장도로가 노후화 등으로 차량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도로 위에 시공된 ‘논슬립 페인트’, 일명 미끄럼방지 페인트가 벗겨지고 갈라진 곳에 눈비가 스며들어 얼면서 교통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미끄럼방지 포장은 차량과 도로 간의 마찰을 유발해 차량 속도를 자연스럽게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선 주로 선형 불량구간, 교차로 진입부, 긴 내리막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에 미끄럼 방지 포장재를 시공한다. 스쿨존이나 노인보호구역 등에도 한다. 도로 위에 붉은색으로 칠해 시각적으로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한 지 오래돼 표면이 닳아 없어진 미끄럼방지 포장재는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다. 포장 부분이 깨져 있거나 움푹 파이는 등 노후화 현상으로 눈이나 비가 올 경우 수막현상을 일으켜 더 미끄럽기 때문이다. 마찰력이 떨어져 결빙 교통사고에 훨씬 취약하다.
본보 기자가 도내 현장을 직접 찾았다. 군포시 대야동의 어린이집 인근 미끄럼방지 포장도로는 붉은색 페인트가 거의 다 벗겨져 나간 상태였다. 갈라진 포장재 사이로 눈이 녹아 수막이 생겨 자동차들이 속도를 줄이면서 주행을 했다. 근처에 내리막길이 많고 어린이집이 있어 주민들은 운전할 때마다 주의하는데 미끄럼방지 포장도로가 별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수원시 장안구 금당로의 미끄럼방지 포장도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사가 심한 120여m 구간에 미끄럼방지 포장재가 깔려 있지만, 깨지고 갈라진 데다 표면이 닳아 미끄러져 추돌사고라도 날까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미끄럼방지 포장도로가 노후한 상태로 방치돼 제 기능을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눈비가 내린 후 얼기라도 하면 사고 위험이 높아져 없는 것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후화로 마모 상태가 심한 곳은 빨리 보수해야 한다. 실제 한파와 폭설에 차량 추돌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결빙 교통사고’의 76%가 12~1월에 집중됐다. 결빙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1.5배 정도 높다.
미끄럼방지 시설의 주요 기능은 마찰계수를 높여 제동거리를 짧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마모된 상태가 지속되면 제 역할을 못해 사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만으로 안 된다. 지자체에서 주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결빙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교통량이 많거나 오래된 도로일수록 마모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철저한 점검과 보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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