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민의 첫 정규 앨범 ‘여린 잎’, 위로와 저항 그리고 연대를 음악으로 그려내다
음악가 세민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여린 잎’이 10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세민은 서울의 언더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서울에서 들을 수 있는 여러 음악과 소리들에서 영향을 받았다. 연대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강제집행 당하는 상인, 해고당한 노동자 등 쫓겨난 사람들의 편에서 활동해왔으며, 앨범 ‘여린 잎’을 통해 관련한 현장들에서 얻은 경험과 젊은 음악가로서 살아가는 불안과 고민을 유려하고 풍성한 색깔의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녀의 활동명 ‘세민’은 영유아의 건강을 소망하며 보잘 것 없는 이름을 붙이던 관습에 따라 붙여진 ‘그저 흔한 세상 사람’이라는 뜻의 아명이었다. 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하며 ‘특별한 누구’보다 ‘흔한 세상 사람’으로서 세상에 참여하고 함께하고자 했기에 세민이라는 아명을 그대로 음악가 이름으로 쓰게 되었다.
세민은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음악에 영향을 받아 앨범 ‘여린 잎’을 통해 포크, 록, 신국악, 신스팝을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들려준다.
그녀의 송라이팅은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며, 기발한 개성과 색채를 가미하여 앨범 전체를 돋보이게 만든다. 창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명료하면서도 탁월한 음색의 보컬로 표현하여 그녀만의 독보적인 분위기의 아우라를 뿜어낸다.
앨범 ‘여린 잎’에는 장위동 철거민, 쫓겨난 족발집 부부, 해고당한 기타노동자, 이산가족이 등장한다. 현대 사회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다루는 동시에, 동시대인으로서의 경험과 감정을 음악으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세민의 사회적 투쟁과 연대, 개인적 성찰, 음악적 고민들을 통해 만들어진 2018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앨범을 통해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을 노래로 함께 경험해 보자.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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