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고 대단하다” 세 살 어린 후배도 반했다…LG서 오자마자 키움 복덩이 등극, 1억 달러 사나이 빈자리 걱정 없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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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고 대단하다.”

지난해 7월 말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키움은 에이스 자원 최원태를 내주고, 신인 투수 김동규-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이주형을 얻었다.

그때는 정상을 노리는 LG가 국내 선발진을 강화하기 위해 최원태를 데려왔기에 모든 관심은 최원태에게 쏠린 게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이주형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꾸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키움 이주형. 사진=김영구 기자
이정후. 사진=김재호 기자
경남고 출신인 이주형은 2020 신인 드래프트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부터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뎁스가 두터운 LG에서 그가 뛸 자리는 없었다.

퓨처스에서 97경기 통산 타율 0.335 104안타 11홈런 63타점 7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퓨처스에서 뛰는 세 시즌 동안 모두 3할을 넘겼다. 확실히 타격에서 재능은 있었다. 그러나 키움에 오기 전까지 1군에서 뛴 경기 수는 32경기에 불과했다. 또한 포지션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것도 그가 1군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키움에서는 달랐다. 오자마자 팀에 주전 타자로 활약하며 팀 타선에 힘을 더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을 입은 이정후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또한 외야 수비도 깔끔했다. 이주형은 이적 후 51경기에 나서 타율 0.330 66안타 6홈런 34타점 30득점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케했다.

키움 이주형. 사진=김영구 기자
7월 29일부터 시즌 종료까지를 기준으로 봤을 때 팀 내 타율 2위, 최다안타 3위 등에 자리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중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런 이주형을 두고 “타구 질도 그렇고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주형의 활약은 팀 동료들도 반하게 하기 충분했다. 한화 이글스 홈런왕 노시환과 함께 2023시즌 가장 인상적인 타자로 이주형을 뽑은 2년차 투수 오상원은 “이적하자 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멋있고 대단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는 완전히 외야수로 전향을 택한 이주형의 어깨는 무겁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키움 타선을 이끈 이정후가 미국으로 떠난 것. 포스팅 협상 시작 뒤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469억 원) 초대박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키움 이주형. 사진=김영구 기자
이정후는 KBO 최고 타자였다. 휘문고 졸업 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시즌인 2017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0.324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신인왕의 그의 몫이었다.

특히 2022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첫 리그 MVP 쾌거를 이뤘다. 최다안타, 타점, 타격왕에 올랐다. 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8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타율 0.318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으로 이정후 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KBO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을 기록한 KBO 현역 최고 타자. 현역 선수 타율 1위도 이정후. 그런 이정후가 이젠 없기에 키움도 공백을 생각해야 한다.

키움은 이정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사진=김재호 기자
지난 시즌 오자마자 맹활약을 했지만, 아직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적은 없다. 또 이제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 그 역시 시즌 종료 후 “비시즌 때는 배트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144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키움 이적은 나에게 너무나도 잘된 일이다. 2024시즌에는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싶다. 또 두 자릿수 홈런도 치고, 도루도 20도루 이상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던 이주형. 천재타자의 빈자리를 메우며, 키움을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이주형. 사진=김영구 기자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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