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아들, 예비며느리에게 ‘보증금’ 내고 들어와 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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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떻게 할까요 자녀 결혼"이란 제목으로 60대 아빠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우리 부부는 젊었을 때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노후에는 자식들 부담 안 주고 60대 이후에는 여행도 다니며 지금까지 못 했던 것들을 아내에게 보상해 주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결혼을 앞둔 아들과 예비 며느리에게 이 집에 들어와 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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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우리 부부는 젊었을 때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노후에는 자식들 부담 안 주고 60대 이후에는 여행도 다니며 지금까지 못 했던 것들을 아내에게 보상해 주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런 A씨에게는 결혼을 앞둔 외아들이 있다. 하지만 A씨에겐 성이 차지 않는다. 지금은 여자친구를 만나 열심히 살고 있지만 과거 아들이 저지른 실수가 A씨에게 색안경을 끼웠다.
그는 "제가 보기에 아들이 너무 안일하게 인생을 사는 것 같다. 부모덕을 보려는 듯하다"며 걱정했다.
아들은 여자친구와 1년 정도 만났고 이제는 결혼을 준비 중이다. 결혼식과 상견례 날짜까지 잡았다.
아들과 예비 며느리는 결혼 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한다고 했다. 물론 A씨 또한 일부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A씨 부부는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한 채는 부부의 노후를 위해 월세를 받고 있는 중인데 곧 계약 기간이 끝난다.
A씨는 결혼을 앞둔 아들과 예비 며느리에게 이 집에 들어와 살라고 했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다른 사람처럼 '보증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A씨는 아들 부부에게 보증금을 받는 이유에 대해 "아들이 앞으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자기 힘으로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다"고 했다.
하지만 예비 사돈 쪽에서는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아파트를 그냥 줄 수도 있는데 왜 처음 시작부터 부채로 짐을 주냐는 주장이다.
A씨는 "상대측 부모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난 아들이 자기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처음부터 도와주는 게 맞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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