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영국 근위병 흑곰 털모자 논란···작년엔 폭염 속 찰스 3세 생일 리허설서 근위병들 쓰러져

연승 기자 2024. 1. 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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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폭염 속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 리허설을 하던 근위병들이 실신하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논란이 됐던 근위병의 털모자를 인조 모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 유명 배우 겸 작가 스티븐 프라이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영상에서 근위병 모자에 흑곰 모피를 쓰지 말자고 호소했다고 BBC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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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동물보호단체가 동물 보호 차원에서 사용 중단 촉구
"사냥꾼이 무자비하게 곰 죽여···모자 한개에 곰 한마리 들어가"
사진=EPA 연합뉴스 자료
[서울경제]

지난해 6월 폭염 속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 리허설을 하던 근위병들이 실신하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논란이 됐던 근위병의 털모자를 인조 모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 당시에는 모직 군복과 털모자가 탈수를 부추겼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동물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흑곰 모피를 사용하지 말자고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 유명 배우 겸 작가 스티븐 프라이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영상에서 근위병 모자에 흑곰 모피를 쓰지 말자고 호소했다고 BBC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 근위병은 버킹엄궁 교대식이나 왕실 행사 등의 임무를 할 때 캐나다 흑곰의 모피로 만든 커다란 모자를 쓴다.

프라이는 영상에서 "사냥꾼들이 무자비하게 곰을 죽이고 그렇게 죽은 곰의 가죽은 근위병 모자에 사용된다"며 "모자 한 개에 적어도 곰 한 마리가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사냥꾼이 양동이에 미끼를 넣어 흑곰을 유인한 뒤 석궁을 쏘는 장면이 나온다.

프라이는 "곰이 죽지 않고 도망치다가 상처 감염이나 출혈로 나중에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을 수 있다"며 "사냥꾼이 흔적을 쫓다가 몇시간 후에나 발견하곤 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부가 흑곰 털모자를 계속 제작해 수요를 만들고 사냥꾼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곰 가죽은 공인된 캐나다 모피 시장에서 조달된다"며 "지금까지는 이를 대체할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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