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파리 올림픽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대의 개막

2024. 1. 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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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발전 촉진시킨 올림픽
2024년 7월 UAM 첫 상업 운행 예정
韓도 1인승 시제기 성공적 비행
우주항공청 중심 다인승 개발을
오는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파리 올림픽이 프랑스에서 열린다. 작년 중국에서 개최된 아세안올림픽에 이어서 1년 만에 올림픽이 개최돼 출전 선수들은 무척 바쁘고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번 파리 올림픽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본격적인 활용을 알리는 올림픽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올림픽개최 기간에 즈음하여 파리 드골 공항 등 5곳에 UAM 승강장인 버티포트를 건설하고 UAM을 시범 운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주요 노선은 드골 공항에서 르 부르제 공항, 오스테를리츠 바지에서 파리 헬리포트, 파리 헬리포트에서 생시로 레콜 비행장을 연결하며 서비스 요금은 110유로로 책정됐다. 이번에 사용될 UAM은 독일의 항공 스타트업인 볼로콥타(Volocopter)에서 개발한 볼로시티(VoloCity)이다. 볼로시티 에어택시는 2인승으로 높이 2.5m에 직경 9.3m의 원형구조물에 18개의 소형 전기 모터를 장착한 것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 시범 운행에서는 안전을 위해 조종사 1명이 승객 1명을 태우고 비행을 하는데 1회 전기충전으로 최대 110㎞의 속력으로 35㎞ 이내의 거리를 비행하게 된다. 볼로시티는 작년 11월에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항공기 레벨 시스템 리뷰를 통과했고 올해에 최종형식승인을 받으려 준비하고 있다. 볼로콥터는 2021년 11월 김포국제공항과 인천 국제공항에서 유인 공개 비행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이날 비행에서는 3㎞의 거리를 50 높이에서 시속 45㎞로 비행했다. 작년 11월에는 뉴욕시에서도 첫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파리 올림픽은 UAM을 첫 상업 운행한 기록을 항공역사에 남길 것이다. 전통적으로 올림픽개최와 항공우주기술의 발전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에는 정지궤도에 통신위성을 처음 올려 미국에 컬러TV로 중계방송을 하였고 시속 200㎞의 고속 열차인 신칸센을 개통하였다. 우리나라도 서울 올림픽에 맞추어 국산 통신위성을 발사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늦어져서 1995년에야 첫 통신 방송위성인 무궁화 1호를 발사하게 됐다. 결국, 서울 올림픽이 한국의 우주개발을 촉진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렇듯 올림픽은 새로운 첨단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무대가 됐다.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
UAM은 무인 도심 항공 이동체이다. 도시가 거대해지고 항공우주기술이 발전하면서 탄생한 첨단복합기술의 산물이다. 전 세계 시장 규모도 2040년경에는 188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세계 투자기관들은 예상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중요한 미래 항공산업에 뒤처질 수 없는데 최근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고흥에 있는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센터에서 작년 11월3일 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국산 UAM의 첫 공개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11월 7일에는 시속 200㎞의 고속비행에도 성공했다는 뉴스다. 이날 첫선을 보인 국산 UAM(오파프)은 국토부와 산업부 그리고 산업체가 448억원의 연구비로 2019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비행체의 길이는 6.2m, 날개 길이 7m, 총 중량 650㎏, 탑재중량 100㎏으로 1인승인데 시속 200㎞로 30분간 50㎞를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이다. 국산 UAM 오파프는 날개 앞에 4개의 틸트프롭이 부착돼있고 뒤에는 리프트프롭 4개가 달려있어 헬리콥터처럼 이륙해서 비행기처럼 고속비행이 가능한 것이다. 국산 UAM 오파프의 성공적인 개발에는 항공우주연구원이 2002년부터 10년 동안 1000억원의 연구비로 개발한 스마트 무인기의 최첨단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스마트 무인기는 날개 앞에 달린 프로펠러가 이륙할 때는 헬리콥터처럼 하늘을 향하고 비행을 하면서 점차로 일반 비행기처럼 앞으로 향하는 틸트프롭기술이 활용됐기 때문이다. 이번 국산 UAM 시제기의 성공적인 비행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우수한 비행성능이 확인된 만큼 4~5인승 상용 UAM 개발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전기추진 UAM 시스템도 빨리만 상용화된다면 전기자동차처럼 국제적인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통을 겪던 우주항공청 설치법도 국회를 통과하였다는 기쁜 소식이다. 2024년은 새로 발족하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꽃이 활짝 피는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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