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라이브]한종희 "로봇 성장 물살…무한한 가능성 봤다"

백유진 2024. 1. 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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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품에 생성형 AI 탑재…새로운 제품 경험
한종희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형 로봇 최종 목표"
현지 시각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백유진 기자]삼성전자가 모든 제품에 AI(인공지능)를 적용한다. 올해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 사업 분야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AI와 연계해 그간 투자해 온 로봇 사업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모든 삼성 제품에 AI 들어간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TV·가전, 자동차까지 연결된 사용자 경험은 보다 정교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여기에 AI가 접목되면 기기 간 연결 경험을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제품군은 스마트폰이다. 이달 공개될 갤럭시S24는 최초의 'AI 폰'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핵심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하는 등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지 시각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가전 분야에서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AI 솔루션을 적용한다.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개념을 제품 구매 단계까지 확대 적용해 배송 과정을 고객에게 알려주고, 제품을 설치하면 바로 스마트싱스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AI 도입 이후 가전 생활의 변화에 대해 한 부회장은 "작년 같았으면 5년 내 가전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있었지만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예측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생성형 AI로 가면서 발전 속도가 빨라져, 5년 뒤에는 가전 생활이 정말 멋있고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로 시작…로봇 사업 속도 낸다

이번 CES에서 깜짝 공개한 AI 동반자 '볼리'도 삼성전자의 AI 확장 계획의 일환이다. 볼리는 삼성전자가 로봇에 생성형 AI를 도입한 첫 사례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등장이 로봇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앞당겼다고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은 "(생성형 AI 등장으로)향후 로봇이 성장 물살을 탈 것이고, 로봇 뿐 아니라 모든 기기가 똑똑해지고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예전에도 로봇이 많이 나왔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봤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리테일·개인(집)을 위한 로봇이다. 결국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형 로봇이 삼성전자의 최종 목표다. 볼리는 이중 개인을 위한 로봇에 속한다. 삼성전자는 볼리가 수많은 AI 기기와 결합됐을 때 활용 사례가 다양해지며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깜짝 공개한 AI 동반자 '볼리'./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상용화를 언급했던 의료재활용 보행보조로봇 '봇핏' 사업도 현재진행형이다. 한 부회장은 "봇핏은 이미 B2B(기업간거래)부터 판매를 시작해 실버타운에서 걷기와 보행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피트니스, 필라테스 등 B2B부터 시작하고, 더 가다듬어 B2C(기업·소비자간거래)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형태의 지능형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삼성리서치에서 연구하고 있는 SRP(삼성 로봇 플랫폼)에는 로봇의 손과 다리, 주행, 판단 등이 다 포함돼 있다"며 "전시만 하지 않았을 뿐 강하게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M&A 이뤄질까 

한 부회장은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는 대규모 M&A도 검토한다.

한 부회장은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M&A 대상 회사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대형 M&A가 올해는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공장은 매각 없이 임대를 계획 중이다. 한 부회장은 "(러시아 현지 공장은) 현재 단계에서 매각할 의사는 없고, 임대해서 빌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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