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또 홍해 선박에 미사일·드론 공격…미·영 해군 “피해는 없어”

조기원 기자 2024. 1. 10. 22: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또다시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공격을 벌였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9일 밤 9시15분께(현지시각) "후티 반군이 예멘 지역에서 드론(무인기), 대함 크루즈(순항) 미사일, 대함 탄도 미사일들을 홍해 남부 국제 해상 무역로로 발사하는 복합 공격을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헬리콥터가 지난해 11월 홍해에서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 위를 비행하고 있는 모습. 홍해/로이터 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이 또다시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공격을 벌였다. 미국은 후티 반군이 세계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에서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자 다국적 함대를 결성해 대응하고 있으며,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9일 밤 9시15분께(현지시각) “후티 반군이 예멘 지역에서 드론(무인기), 대함 크루즈(순항) 미사일, 대함 탄도 미사일들을 홍해 남부 국제 해상 무역로로 발사하는 복합 공격을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이어서 “미 해군 아이젠하워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F-18 함재기와 미 해군 그레이블리 구축함 등과 영국 해군 다이아몬드 구축함이 (후티 반군이 발사한) 드론 18대, 대함 크루즈 미사일 2발, 대함 탄도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26번째 홍해 상선로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성명을 내어 “다이아몬드 구축함이 미 해군 전함과 함께 후티 반군 홍해 최대 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민간 정보회사인 암브레이를 인용해 공격이 예멘 항구 도시인 호데이다와 모카 부근 해상에서 벌어졌다며, 미군 전함들이 항해 중인 배들에 “최고 속도로 항해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모카 주변에서 항해하는 배들이 하늘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드론을 볼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날 후티 반군 공격으로 다친 이나 피해 보고 사례는 없다고 미국과 영국 해군은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배를 겨눴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 뒤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돕겠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시아파 분파인 자이드파에 속하는 후티 반군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해 선박 공격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세계적 해운 회사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무역로를 항해하기를 꺼리고 있다. 지난 주말 수에즈운하 통과 건수는 지난 2021년 수에즈운하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해 통행이 막힌 이후 가장 적었다고 해상 운송 서비스 업체엔 인치케이프를 인용해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군은 지난해 12월 31일 홍해를 지나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를 공격하던 후티 반군 소형 배 3척을 격침하기도 했는데,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9일 공격이 이에 대한 대응이었다고도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일 영국, 한국 등과 함께 낸 공동성명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 공격을 계속하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가자 전쟁 확전의 우려 등이 있어 후티 반군이 활동하는 예멘 본토를 직접 공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