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선수들 전력은 역대 최강…이젠 ‘클린스만 평가전’

박효재 기자 2024. 1. 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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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ESPN, 축구대표팀 우승 최대 변수로 감독 지목
“우승” 말 하지만 지도력 의문
뮌헨 감독 땐 시즌 도중 경질
미국엔 월드컵 예선 탈락 안겨
8강서 이란 상대, 첫 고비 예상
“져도 다음 기회 주어질까” 지적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60·사진)이 방송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변수로 클린스만 감독을 지목했다. ESPN은 9일 기사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국내 비판 여론을 전하며, 그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대표팀을 이끄는 만큼,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임기를 보장받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SPN의 지적대로 클린스만 감독의 최근 지도자 경력을 보면 그의 지도력을 믿고 따르기는 힘들다. 2006년 조국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3위에 올려놓고, 2008년 7월 독일 최고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 부임했지만, 시즌 도중 경질됐다. 당시 뮌헨에서 뛰었던 필립 람은 훗날 자서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으로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미국 대표팀을 이끌던 2016년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미끄러지면서 32년 만에 본선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후 2019년 말부터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았지만, 구단과 갈등 끝에 76일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에도 회의적인 시선을 떨쳐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술적인 역량 부재는 물론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어기며 비난을 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디어와 팬들은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지낸 시간과 비교해 한국에 머무는 시간을 계산하는 데까지 나아갔다”고 전했다.

아부다비에서 몸 푸는 축구대표팀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러닝 훈련으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 감독에게 평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과거 경기 내용이 안 좋거나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면서 조직력을 다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전력 예상대로라면 한국은 토너먼트 8강에서 강호 이란을 만나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SPN은 2019년 대회 당시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감독을 언급하며 “8강전에서 카타르에 졌어도 2022 카타르 월드컵 때까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기회가 주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은 성적으로 증명하는 것뿐이다. 현재 대표팀 선수 면면만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주장 손흥민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리그1 명문 구단 파리 생제르맹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23) 등이 버티고 있다.

다만 대표팀은 얇은 선수층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박효재 기자 mann616@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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