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더웠던 2023년… ‘1.5도 마지노선’ 곧 깨질 듯”

이예림 2024. 1. 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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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 속 지난해 지구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올해 평균 기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며 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가 곧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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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후변화 감시기구 경고
2023년 지구 평균기온 14.98도
산업혁명 이전 보다 1.48도 높아
파리협정 한계선에 매우 근접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 속 지난해 지구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올해 평균 기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며 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가 곧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는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도로,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48도 높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2016년보다 0.17도 더 높은 수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한 남성이 물을 마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2023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어 이날 실제 기온을 기반으로 한 지구 평균 기온이 발표되며 전망이 공식화됐다. 코페르니쿠스는 “14.98도는 관측 시작 이래 최고치”라며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한계선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에 매우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BBC는 코페르니쿠스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에 접어들면서 단 14일을 제외한 모든 날이 관측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8월15일부터 12월23일까지는 116일 연속 관측상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방송은 “이러한 기록적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난해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극심한 폭염과 산불, 장기간의 가뭄과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홍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기상 이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페테리 탈라스 전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BBC에 “이것은 단순한 통계 그 이상”이라며 “극한의 날씨는 매일 생명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중이다”라고 경고했다.

올해 역시 더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국제사회가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정한 기온 상승폭 제한 기준이 사상 처음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켜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제임스 핸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남미 페루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를 높이는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온난화가 증폭돼 올해 5월 기준 연평균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1.7도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핸슨 교수는 “지구 에너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2030년대의 온도 상승 폭은 2도를 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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