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이착륙 4인승 모빌리티에 탄성... “이동의 혁명이 옵니다”
머지않아 하늘을 날아오를 AAM(미래항공모빌리티)과 실내 구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다목적 자동차, 전기 배터리로 혼자서도 움직이는 캠핑카, 자율주행 트럭.
9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막을 올리자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는 미래 모빌리티의 향연이 펼쳐졌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정형화된 자동차 대신, IT 기술을 접목해 상식을 깬 다양한 탈것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의 혼다, 베트남의 빈패스 등 전기차 후발 주자들은 CES에서 신차를 공개하며 모터쇼를 방불케 하는 경쟁도 벌였다.
◇슈퍼널 AAM “2028년 하늘 진짜 날겠다”
개막 첫날 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인파가 몰린 곳은 현대차그룹의 AAM 계열사 슈퍼널 부스였다. 슈퍼널은 세계 최초로 CES에서 현재 개발 중인 실제 기체와 똑같은 크기의 모형 S-A2를 공개했다. 이 기체는 가로 15m, 세로 10m, 높이 10m에 달해 현대차그룹이 LVCC 밖에 별도 전시장을 지어야 했다. 2028년 실제 비행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S-A2는 전기 배터리·모터 시스템으로 비행하며 수직·수평 방향으로 꺾이는 로터(rotor·회전날개) 8개로 제자리에서 수직 이착륙 한다. 조종사를 빼고 4명까지 탈 수 있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도심에서 20마일(약 32km)을 가려면 1시간 이상 걸리는 일도 많은데, AAM을 타면 몇 분이면 충분한 시대가 곧 온다”면서 “모빌리티가 하늘로 확장하며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뀔 것”이라고 했다.
기아가 선보인 PBV(목적기반차량) 5종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PBV는 차 내부의 좌석이나 선반 등을 쉽게 탈·부착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승용차는 물론, 캠핑카나 배달용 화물차, 사무실이나 푸드트럭, 장애인용 택시 등 다양한 용도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미국 캠핑카 전문 스타트업인 페블이 전시한 7.6m 길이의 전기 캠핑카 ‘페블 플로’도 주목받았다. 전기 모터로 움직이며 리모콘으로 원격으로 차량을 회전시키거나 주차를 할 수 있다. 지붕 등 차체에 태양광 패널이 장착돼 있어 스스로 충전하는 기능도 있다. 캠핑 애호가들의 편리함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IT·자동차 기업은 모터쇼처럼 경쟁
모빌리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올해 CES에서 차량을 선보인 IT 기업도 많았다. 애플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 폭스콘이 투자해 만든 ‘MIH컨소시엄’은 올해 ‘프로젝트 X’라는 이름의 3인승 도심형 소형 전기 콘셉트카(개발 방향을 반영해 시범적으로 만드는 차)를 처음 공개했다. 이 차 역시 일종의 PBV로 승용·화물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게 설계돼 있다. 또 전기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교체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 나온 아마존의 자회사 죽스(ZOOX)가 전시한 무인 로보택시에도 하루 종일 긴 줄이 늘어섰다.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기 후발 주자인 자동차 회사들도 CES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했다. 전기차 지각생으로 불리기도 하는 일본 혼다의 경우 CES를 반전의 계기로 삼았다. CES에서 2026년부터 출시할 새 전기차 브랜드 ‘0시리즈’를 발표한 것이다. 혼다는 차에 고유의 H 모양 심볼을 붙이는데 이날 전기차용 심볼을 별도로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 그룹의 자동차 회사 빈패스트는 전기 픽업트럭 ‘VF 와일드’를 CES에서 첫 공개했다. 구체적인 성능이나 제원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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