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밑그림 나오나…4개 신당, 내달초 본격 논의

임종명 기자 2024. 1.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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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상식 이원욱, 제3지대 연합 주도 목표 밝혀
이낙연-이준석도 빅텐트 논의 필요성 공감 표해
다음달께 창당 마무리되면 논의 본격화할 전망
초당적 결합, 총선공동대응 후 해산 등 방안 나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준석(오른쪽부터) 전 국민의힘 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있다. 2024.01.0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전날(10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비명계 3인방이 신당을 창당하고 11일 탈당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내달초 '개혁신당(가칭)'을 창당한다. 창당되는 두 신당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연대에 공감하고 있어 내달 초부터 제3지대 빅텐트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상식은 탈당 선언에서 "50% 민심이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전체주의적 기득권 양당제로는 변화된 한국 사회와 시민 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제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회 계약을 써야 할 때"라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칙과상식은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이 함께 하는 '당신과함께'와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낙연 전 대표도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 이낙연 전 대표 측 민주주의실천행동이 진행 중인 창당 작업이 원칙과 상식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고 선언한 이석현 전 국회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등 전 민주당 세력들도 자연스럽게 비명계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이원욱(왼쪽부터), 조응천,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2024.01.10. bjko@newsis.com


개혁신당도 창당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따라준다면 20일 내 중앙당 창당 절차를 마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1월 말 정도 공천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실제 출마하겠다는 분이 현재까지 70~80명 이상"이라며 "수도권이 제일 많고 기초단체장 경험이 있거나 현재 (정당에서) 역할을 하고 있거나, 다양한 연령대"라고 설명했다.

원칙과상식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연대 수준이나 화학적 결합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대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들 신당 간 연대가 올해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이 빅텐트를 통해 총선에 나설 경우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들의 이해관계가 잘 조정되지 않을 경우 지난 20대 총선 전처럼 민주당에서 분류된 국민의당이나 국민의힘에서 분류된 바른미래당처럼 각자 도생할 가능성도 있다.

거대 양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만남과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고,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이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금태섭 등 다양한 신당 그룹이 있는데 다 쪼개져서 하면 국민한테 대안정당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겠냐"며 "(신당)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먼저 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본격적인 제3지대 빅텐트 논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90일 가량 남은만큼 제3지대 모든 세력이 정당으로서의 실체를 갖춘 상태에서 지향점, 정책, 전략 등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빅텐트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 성향을 뛰어넘게 된다면 제3지대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거대양당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규모가 30%를 웃도는데 이들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적 측면에서 봤을 때, 이들의 성향이 달라 현실적 연대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4개 신당이 합당해 1개의 기호로 총선을 치르거나 지역구엔 공동후보 출마하고 비례대표는 개별 선출하는 등의 연대 방안도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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