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탈제주…“제주를 더 재밌게”
[KBS 제주] [앵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주 사회의 희망을 찾아보는 기획 뉴스입니다.
제주에 들어오는 청년보다 제주를 떠나는 청년이 더 많은 청년 유출 문제는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오랜 과제로 꼽혀왔는데요,
제주에 잘 정착한 청년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로 높게 뻗은 나무들이 둘러싼 숲 속.
햇살이 희미하게 드리는 아침 풍경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자 비로소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제주 관광 정보 채널을 운영하는 36살 이주 청년, 안재민 씨입니다.
서울 직장 생활을 접고 제주에 온 지 6년 차,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말합니다
[안재민/제주 관광 정보 채널 운영자 : "(대도시에선) 금전적으로 내가 어떤 만족과 행복을 찾았다면, 이런 제주라고 하는 자연은 금전적 제약 없이 누구나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날씨 등 실시간 제주 여행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사비로 CCTV를 설치할 정도로 제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지만 그러기까지 노력도 필요했습니다.
[안재민/제주 관광 정보 채널 운영자 : "회사~집, 회사~집 한다면 그곳이 서울인지, 부산인지, 제주인지는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났을 때 제주도를 즐기면서 생활한다면, 제주에 조금 더 애정이 생기고."]
5년 전, 고향 제주로 돌아온 28살 청년 송은영 씨.
더 넓은 환경에서 배우고 싶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제주를 떠났지만 어느 곳에도 낙원은 없었습니다.
[송은영/수영복 브랜드 대표 : "(어디에 있든) 나의 성장 동력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으면서. 나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나서기보단, 내가 있는 곳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야겠다."]
고향으로 돌아와 시작한 건 제주 바다를 떠올리는 수영복 브랜드 창업.
제주를 더 재밌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송은영/수영복 브랜드 대표 :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이 주는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이 바다가 나를 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내가 즐길 수 있는 앞마당이라는 것처럼 저에게 느껴져서."]
이제는 오는 사람보다 떠나는 사람이 더 많은 제주.
하지만 제주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 나선 청년들은 지역 사회에 건강히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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