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김은중의 반란? ‘김학범 감독님 제가 아직 코치로 보이십니까?’
[앵커]
감독과 코치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합작했던 일명 김학범 사단이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얄궂은 승부를 벌이게 됐습니다.
김학범, 이민성, 김은중 세 감독은 이제 동지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김학범 감독의 곁에는 언제나 든든한 참모 이민성-김은중 코치가 함께했습니다.
환상 호흡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일궈냈지만 이젠 제주와 대전 수원FC의 사령탑이 돼 자존심 맞대결을 펼칩니다.
한 달여 전 제주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계급장 떼고 맞붙어보자며 선전포고를 던졌습니다.
[김학범/제주 감독 : "이민성 감독은 제 선배가 돼버렸어요. 김은중 감독은 동기인 입장이죠. 승부의 세계는 선후배가 없습니다. 저는 어떻게든지 이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축구 특별시 대전의 부활을 이끈 이민성 감독은 청출어람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학범 감독의 호통 본능까지도 그대로 흡수했습니다.
["이민성 왜 입 다물고 해 맨날! 안할거야 진짜!! 몇 번째냐고 몇 번째 지금!!"]
6강을 목표로 한 김학범 감독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민성/대전 감독 : "잔류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성과로 생각하고, 실점을 올해는 반으로 줄여서 ACL 티켓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막내 김은중 감독.
프로에선 1년 차 초보 감독이지만 잃을 게 없다는 각오로 맞설 생각입니다.
[김은중/수원FC 감독 : "김학범 감독님, 수석코치님이었던 이민성 감독님보다 제가 더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더 도전적으로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지에서 적으로 만난 감독 3인방의 3각 라이벌 구도가 K리그의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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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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