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방송에 총기 괴한 난입…에콰도르 ‘치안 마비’
[앵커]
에콰도르에선 최대 마약 조직의 두목이 탈옥하면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곳곳에서 테러가 벌어지며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인데, 급기야 TV 생방송 중에 총을 든 괴한들이 난입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오수호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TV 화면에 복면을 쓰고 총을 든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생방송 중이던 TV 방송국 스튜디오에 갑자기 무장 괴한들이 난입한 겁니다.
괴한들이 총을 쏘며 위협하자 엎드려 있던 방송국 직원들은 비명을 지릅니다.
급파된 군과 경찰이 진압 작전을 벌여 1시간여 만에 일당들을 체포했지만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호르헤 렌던/피습 방송국 부국장 : "괴한들은 카메라맨의 다리에 총을 쏘고 다른 한 명의 팔을 부러뜨렸습니다."]
최대 도시 방송국에서 벌어진 희대의 사건을 고스란히 TV로 지켜 본 에콰도르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프란시스코 로사스/에콰도르 시민 : "방송국이 점거당하고 생방송 중에 총격이 벌어지는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최대 마약 범죄조직 두목이 탈옥하자 심야 통행을 금지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장 자택 인근과 경찰차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랐고, 급기야 생방송 테러까지 벌어진 겁니다.
갱단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10여 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 테러 세력을 진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니엘 노보아/에콰도르 대통령 : "정부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평화를 찾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무법 천지'의 치안 불안이 계속되면서 인접국인 페루까지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미 국무부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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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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