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은 유튜브·넷플릭스 줄인상…이대로 당하고만?
[KBS 대전] [앵커]
요즘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때 '네이버'나 '카카오'보다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분들 많습니다.
실제,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시간이 가장 긴 앱, 바로 '유튜브'입니다.
월평균 사용시간이 천 억 분에 육박해 압도적 1위였습니다.
국민 SNS로 불리는 카카오톡보다는 3배, 3위 네이버보다는 4.4배나 됐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용한 사람이 4,100만 명을 넘어 이젠 국민 플랫폼 된 '유튜브'가 이달부터 유료 서비스 가격을 43%나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업체들이 줄줄이 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스트림 플레이션' 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 공세를 소비자들은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건지, 인상 실태와 대안, 취재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넷플릭스와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 유료 동영상 서비스 6개를 구독하고 있는 조선비 씨.
석 달 전 까지만 해도 지인과 계정을 공유해가며 매달 3만 5천 원 정도를 부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만 원 이상을 더 내야 합니다.
지난 연말부터 OTT 요금이 줄줄이 오른데 이어 유튜브마저 이달부터 40% 넘게 구독료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조선비/20대 휴학생 : "안 쓸 사람은 쓰지 마라 이렇게 나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너무 한 번에 올린게 아닌가."]
넷플릭스는 두 달 전부터 주소가 다르면 계정당 월 5천 원씩 더 내도록 했고, 디즈니 플러스도 월 구독료를 4천 원 올렸습니다.
국내 업체인 티빙도 기존 요금제를 평균 20% 인상했습니다.
국민 55%가 유료 OTT를 이용하고, 1인당 평균 1.8개를 구독하고 있어 인상은 곧 가계 지출 부담입니다.
이렇다 보니 이용을 끊거나 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나라로 IP를 우회해 결제하는 '디지털 이민'을 고민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예경/대전시 갈마동 : "지금 이용료도 솔직히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데 여기서 더 인상된다고 하니까 저는 이번 달까지만 사용하고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어요."]
[신이섭/대전시 둔산동 : "(인상된) 가격 때문에, (요금을) 부모님이 내니까 한 달마다 나가는 비용이 많아서 해외 결제도 많이 고려하는 중이에요."]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OTT 업체들의 요금 인상 과정을 들여다 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요금에 관여할 권한은 없어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공정위와 국회도 관련 규제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입법 과정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때문에 일단 콘테츠 소비 비용을 '가계 통신비'처럼 정부의 물가 관리 대상으로 정해 주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효창/두원공대 스마트IT 학과 교수 : "(OTT) 비용이 얼마만큼 사용이 된다라고 하는 거를 공개할 수 있기 때문에 또는 노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라든지 아니면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시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가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OTT 산업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공식 통계부터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안성복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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